한국농업경영인 합천·창녕연합회 소속 농민 500여 명은 16일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농가 생존권 보장을 위해 정부가 책임 있는 농정을 펼칠 것을 요구했다. 농민들은 양파 마늘 가격이 폭락했으나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에 역할을 분담시키며 농민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산지 폐기를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정부 농산물 대책의 현실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농민들은 정부가 근본적 대책을 논의하고 협의해 농민 주도형 농정으로 전환하는 한편으로 소극적으로 대처한 정부에 농산물 가격 폭락에 대한 긴급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늘 양파 가격폭락에 대한 농민들의 대책 요구가 빗발치는 것은 정부가 과잉 생산된 마늘 중 2만3000t을 수매키로 하고 양파의 경우 노상에 적재된 1만5000t을 경남도가 수매 중이나 가격폭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가 조사한 이날 마늘 1㎏당 도매시장 경락가가 3920원으로 지난해 5710원보다 1790원(31.3%)나 낮다. 이 가격은 병해충약제·퇴비·수확인건비·운반비 등 영농비도 건지지 못할 정도다. 정부 차원의 가격안정 대책마련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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