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편향된 사고가 일을 그르친다
칼럼-편향된 사고가 일을 그르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7.23 16:2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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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편향된 사고가 일을 그르친다

국가와 사회의 발전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상대의 잠자는 의식을 흔들어 깨워주면서,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화합정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세상과 인천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서는 자신의 위상과 역할을 제대로 실천하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예우로서 이합집산이나 불협화음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야한다.

이 시대의 지도자들과 어른들이 행복하지 못하다면 국민들과 젊은이들도 행복 수 없다.

한국인은 감정적인 성향이 강해서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균형 잡힌 사고와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나가야만 한국사회가 성숙해질 것이다.

상대를 대하는 기준과 예의가 부족하니까 날마다 난리라도 난 것처럼 서로를 비웃고 막말을 쏟아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그 모습이 뒷골목 불량배들처럼 보여서 부끄럽기까지 하다.

특히 지도자는 공과 사를 분명하게 구분하고, 편향적인 성향을 버려야한다.

예를 들면, MB는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인수위원장에 교회권사를 임명하고, 목사를 청와대로초청, 예배를 하면서 목사의 지시에 따라, 대통령부부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등 장로대통령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그를 따라서 경찰청장은 선교포스터를 찍었고, 청와대경호실 차장은 정부부처 복음화를 외쳤으며,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개신교 찬양영상을 틀었고, 보행자 안내판에 조계사를 십자가로 표시하고, 정부지도에서 사찰을 지워버렸다.

서울시장 때는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하였고, 목사들은 그를 하나님이 주신 대통령이라며 찬양했다. 그러나 그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는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

그 모습은 진흙탕에 빠진 코끼리가 몸부림을 칠수록 점점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빨려들어 가는 것과 흡사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그것은 포용력 부족과 편향된 사고의 결과였다.

지도자는 도덕적 권위를 갖추고 모범된 행실로서 법률적 도덕적으로도 사심(私心)아닌 공심(公心)을 갖고, 자신이한 일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면서 국가와 사회통합과 안정을 도모하는데 앞장서야한다. 아집(我執)과 아만(我慢)은 국민의 화합을 깨뜨리며, 사회의 평화를 무너뜨리게 된다. ‘나’와 ‘내편’보다는 국가와 사회와 국민전체를 위해 일해 나가는 것이 지도자의 바른 길이다. 지도자는 어떤 경우에도 그릇된 언행을 삼가하고, 모두에게 골고루 베풀며, 청청하게 살면서 어떤 사람, 어떤 집단도 배척하지 말고 폭넓게 받아들여야한다.

항상 바른 언행으로 현재의 자리에서 물러난 훗날을 내다보면서 일을 해야 탈이 없다.

지금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도 정신 바짝 차리고, 곱고 바른 언행과 바른 일만 골라서하라. 지도자의 언행하나에서 혼돈과 무질서, 갈등과 전쟁, 살생과 사랑,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게 된다. 모든 지도자들이 부드럽고 순화된 언어사용으로 포용력을 넓혀갈 때 우리사회는 긍정적으로 변화된다. 지난 세월, 날마다 분쟁을 지속하였음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는 분규에 종지부를 찍고, 화합의 웃음꽃을 피워보자. 그래서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고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국민 모두에게 부과된 사명을 완수해나가자. 희망이 없으면 자기스스로 좌절하는 것이며, 반대자에 대한 증오는 자신이 상실되어가고 있다는 신호이다.

지금처럼 경쟁적으로 더 강하고 더 자극적인 표현을 써야만 주목을 받는 것으로 착각하지 말자. 서로에 대한 믿음과 예우로서 이합집산이나 불협화음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자. 선가의 방약무인(傍若無人)이란,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국민들은 눈물과 고통이 아니라, 웃음과 기쁨의 생명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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