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용비어천가와 세종대왕
진주성-용비어천가와 세종대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09.19 16:2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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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용비어천가와 세종대왕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는 1445(세종27)에 편찬한 창업 송영가(頌詠歌), 세종의 명으로 권제 정인지 안지 등이 이씨의 선조 6분(목조, 익조, 도조, 환조, 태조, 태종)의 조선 조국의 사적을 노래로 읊어 찬진한 것이다. 서문은 정인지가 썼고 발문은 최항이 썼다. 모두 10권, 노래는 125장으로 되었는데 각장은 제1장과 제125장을 빼놓고는 모두 2수(首)로 되어 몇 개 예외는 있지만 대체로 첫수에 중국 역대제왕의 위적을 읊고 다음 수에 조선의 사적을 읊었다. 그 형식에 있어서“월강천강지곡”과 쌍벽을 이루는 것으로 다른 데서 보기 드문 독특한 것이다. 또 원문 다음에 한시역과 각종 주해를 붙였다.

이 노래는 조정연향에 썼는데 음악방면으로는 이것을 여민악(與民樂)이라 불러 세종실록 끝에 그 악보까지 실려있다.

시 형식에 있어서 전통적인 형식을 무시하였고 충분한 표현과 운율을 얻지 못하여 시가로는 실패작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한글로 기록된 최고의 문헌으로 15세기 언어 문학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1653년(효종9) 대구에서 중간 1948년 김성칠의 역주본이 1956년에 허웅의 주해본이 각각 나왔다.

첫 번째 용비어천가 본문을 찾아보면
‘商德(상덕)이 衰(쇠)ᄒᆞ거든 천하(天下)를 맛ᄃᆞ시릴ᄊᆞᅵ 西水(서수) ᄾᆞᄀᆞᅀᅵᆨ 져재 ᄀᆞᆯᄒᆞ니 麗運(여운)이 衰(쇠)ᄒᆞ거든 나라ᄒᆞᆯ 맛ᄃᆞ시릴ᄊᆞᅵ 東海(동해)ㅅᄀᆞᅀᅵ 져재 ᄀᆞᆫᄒᆞ니’
‘상나라의 덕망이 쇠퇴하매 주나라가 장차 천하를 맡으실 것이므로 서수 강가가 져재 같으니 고려의 운명이 쇠퇴하매 이씨조선이 (장차) 나라를 맡으실 것이므로 동해 해변이 저자와 같으니 상나라의 덕망이 쇠퇴하매 천하를 맡으실 것이다’87장의 고사는 이성계가 말위에서 호랑이를 활로 쏘아 죽였다는 이야기와 싸우고 있는 두소를 양손으로 잡아 싸움을 그치게 했다는 이야기 이성계가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로 입증하려는 이야기들 88장과 89장에 활솜씨 이야기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하여 세종은 이성계의 비상한 힘과 재주를 소유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비상한 능력이 조선의 건국으로 실현 하늘이 예견한 뜻이었음을 말하고자 했다.

용비어천가는 조선의 건국이 천명(天命)에 의해 예정된 것이었음을 125개의 장편 서사를 통해 일관되게 설득하고자 했다. 이런점에서 볼 때 용비어천가의 서사구조는 치밀하고 명쾌하다고 볼수 있다.

궁극적으로 용비어천가는 조선의 건국을 정당화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다. 즉 용비어천가의 편찬자들은 송가의 곳곳에 건국의 주역인 이성계가 조선의 건국은 부도덕한 왕위찬찰이 아니라 숙명적 하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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