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자, 발로 뛴 단군답사기를 펴내다”
“국학자, 발로 뛴 단군답사기를 펴내다”
  • 황원식기자
  • 승인 2019.10.13 17:51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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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주 박사, ‘한국의 단군 사묘’발간
▲ 윤한주 국학박사

 

경남도에서 단군의 영정이나 위패를 모신 단군사묘는 밀양 천진궁, 함양 위성 경로당, 하동 삼성궁 건국전으로 3곳이 있음이 밝혀졌다.


윤한주 국학박사(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단군 사묘을 조사한 ‘한국의 단군 사묘(도서출판 덕주)’를 펴냈다고 밝혔다.

지역 단군 사묘에서 개천절마다 제례를 봉행하고 있지만 전체 개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윤 박사는 “학계에서 이강오 전북대 교수가 1980년까지 30여 사묘를 조사한 연구가 유일하다. 현장에 가보니 10개 정도는 사라진 상태였다. 안내판이 없거나 내용이 잘못된 경우도 많았다. 관련자를 인터뷰하고 새로운 자료를 통해 내용을 바로 잡았다. 1980년 이후에 설립한 단군 사묘도 모두 조사했다”라고 말했다.

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경남도의 단군사묘는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밀양 천진궁(1953)을 비롯하여 함양 위성경로당(1960), 하동 삼성궁 건국전(1995) 등이다.

밀양 천진궁은 1952년 조국을 되찾은 즐거움과 국조 숭배를 통해 민족의 주체성을 높이기 위해 단군봉안회가 창립한 것에서 유래한다. 이듬해 단군 사묘를 건립했다. 중앙에 단군 영정과 위패를 봉안했다. 왼쪽 벽에는 부여·고구려·가야의 시조왕과 고려 시조의 위패를 모셨다. 오른쪽 벽에는 신라와 백제의 시조 왕과 발해 고왕, 조선 태조의 위패를 모셨다. 매년 열리는 ‘밀양 아리랑대축제’의 성화를 봉헌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삼성궁은 하동군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한풀 선사(본명 강민주)가 1983년 민족교육의 산실로 소도(蘇塗)를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시작했다. 당시에는 삼성사였고 1990년대 초에 삼성궁으로 개칭했다. 1995년에 환인, 환웅, 단군 영정을 모신 건국전을 건립했다.

함양 위성경로당은 1960년 1월 5일 경로당 강당을 매수하고 회원 성금과 군수의 협조 아래 3칸 규모로 단군전을 건립했다. 그러나 도시계획으로 단군전은 철거됐다. 1990년 4월 10일 경로당 3층 옥상에 임시로 성전을 만들었다. 매년 개천절 제례를 하며 단군전을 복원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의 단군 사묘(도서출판 덕주)’ 표지
‘한국의 단군 사묘(도서출판 덕주)’ 표지


책은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총 46곳의 단군 사묘를 소개했다. 4개 권역이 마칠 때마다 쉬어가는 코너로 단군 ‘에피소드’를 실었다. 단군의 탄신절과 어천절의 근거를 문헌으로 제시했다. 임시정부에서 단군이 나라를 건국한 10월 3일을 건국기원절로 제정한 내력을 밝혔다.

윤 박사는 “유서 깊은 사찰이나 향교에 관한 책은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단군 사묘에 관해서는 안내서조차 찾기 힘들다”라며 “선조들은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을 후손에게 전하기 위해 사묘를 건립했다. 우리 고장의 소중한 문화재인 단군 사묘를 찾아 선조의 뜻을 기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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