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지도자들의 자질향상이 시급하다
칼럼-지도자들의 자질향상이 시급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0.15 16:0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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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지도자들의 자질향상이 시급하다

인생살이는 변화무쌍하고,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 이걸 잘 알고 있는 그리스인들은 오늘의 행복을 자랑도 않고, 남들의 행복을 시기도하지 않는다. 행복이란 손에 넣었을 때의 기쁨보다, 그것을 잃었을 때의 불행이 더 큰 것이다. 고위직에 있을 때 행복해하며 멋대로 권세를 휘두른 사람은 그 직을 잃고 나면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가문까지 망쳐버린다.

그러나 고위직에 있으면서도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조심스레, 공무를 잘 수행한 사람은 퇴직 후에도 가문의 영광이 된다. 우리는 권력보다는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광화문 광장과 서초동 등에서는 매주 선정적인 구호와 피켓들이 난무한다. 일부 사람들의 입에서는 듣기조차 민망한 욕설과 막말까지 쏟아내며 특정인을 향한 책임론 부각을 위해, 특정 사실을 과장, 왜곡하며 거침없는 막말을 내뱉는 것을 보면 ‘구역질’이 난다.

선동적 구호는 남을 괴롭히는 악구(惡口)일뿐이다. 모두가 성현님들의 좋은 가르침을 읽고, 배워서 지적수준을 높여갔으면 좋겠다. 우리사회는 고위직일수록 마음의 수준은 하향평준화가 되는 것 같다. 새 시대를 이끌어 가겠다는 지도자라면 도덕적, 윤리적, 자질향상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한다. 지도자들의 언행을 국민들이 본받고 표본 삼을 수 있어야한다.

지금 젊고 건강한 육신도 늙으면 뼈만 앙상하게 남아서, 빛바랜 건물 외벽처럼 될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죽을 날이 더 가까운 것을 알고, 정도를 벗어나지 말기 바란다.

근래 지도자들이 내뱉는 언행은 궤변에 가깝고, 타락적, 퇴폐적이며, 현실 도피적, 속임수로서, 한 갓 말장난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금 나라가 이렇게 어지러운 것은 어리석은 백성들 탓이 아니라, 국가지도자란 사람들이 세상민심을 교화할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결과이며, 무능과 무책임 때문이다. 지도자의 책임과 의무는 크고 무거운 것이다.

국민들은 그들의 언행을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는 벨 것은 모두 베 낼 것이다. 밭곡식도 때를 놓치면 곡식이 썩는다. 민생은 방치한 체 세력만 믿고 날뛰지 마라. 반딧불과 햇빛은 같은 빛이지만 그 차원은 엄청나게 다르듯이, 지식과 지혜의 차이도 그렇다. 지도자를 자처한 사람들이 ‘너무 설치고 날뛰는 것도 좋지 않다.’좀더 겸손해져보라.

특히 미래의 국가원수를 꿈꾼 사람이면 모든 언행을 국가적, 전 민족적 차원으로 하라.

국가원수를 꿈꾼다는 사람 입에서 자기편, 자기종교만 운운한다면 골목대장도 어렵게 된다. 이장은 자기마을 일만하고, 면장은 자기 면만을 위하고, 군수는 자기 군 전체를 위하여 일을 한다. 국가원수는 그 나라와 전 국민의 미래를 위하여 일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지금처럼 지도자들의 언행이 거칠고, 저급저열하며, 상대를 무차별적으로 조롱하면서 무참하게 망가뜨리고자, 비판에만 열을 올린다면 아주 불행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경쟁에서 진정한 승리를 원하면 반대자들을 잘 설득하여 자기편으로 끌어들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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