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국학과 환절기
아침을 열며-국학과 환절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0.24 16:1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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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국학과 환절기

국학은 단전호흡을 통하여 얼을 터득하고 큰 얼을 바탕으로 홍익인간이 되어 이화세계를 이루는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적 학문이다. 환절기란 계절이 서로 바뀌는 시기를 말한다. 열기는 물러가고 냉기가 우리 몸 가까이 오기 때문에 열관리를 잘해야 하는 시기이다.

요즘은 단전호흡에 대하여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알긴 아는데 제대로 하는 이는 드물다. 단전호흡은 단전으로 하는 호흡이며 이는 건강의 지름길이다. 단전호흡을 모르는 이는 가슴호흡이나 목 호흡을 자주하는 관계로 늘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이 상기되어 있다. 가슴 위로 올라가는 호흡의 리듬을 아래 배 쪽으로 내리지 않으면 병원에 가도 별 소용이 없다.

단전호흡을 제대로 이해를 하려면 기에 대한 올바른 개념정리가 필요하다. 기란 에너지를 말한다. 마음의 작용에 따라 우리 몸은 움직이는 데 여기에 반드시 기의 움직임이 따라다닌다. 인간이 사는 지구 자체도 대기권, 즉 큰 기운 권에 둘러싸여 태양주위를 운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가 늘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듯이 기운도 우리 몸에서 늘 움직여야 하는데 이것이 정지되면 쥐가 내리거나 동작이 둔해지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이상한 증상이 따라오는 것이다. 결국 기를 잘 돌려주는 것이 환절기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다.

단전은 배꼽 밑의 약5CM정도 되는 부위를 말한다. 한의학적으로 그곳을 기해 혈이라고 하며 이는 곧 기운의 바다라는 뜻이다. 국학에서 이르기를 “소인은 목구멍으로 숨을 쉬고 대인은 발바닥으로 숨을 쉰다. 는 말이 있다.목구멍으로 숨을 쉴 때는 몸이 허약하다든가 화가 몹시 났다던가 아니면 생명이 끊어지려고 할 때이다. 그것을 ‘숨을 헐떡거린다’고 표현한다. 국학에서는 단학수련을 할 때 기를 터득하고 축기하는 과정이 있다. 단학에서는 대맥을 돌릴 때까지를 단전호흡이라고 한다. 대맥이라는 것은 배꼽을 중심삼아 허리띠를 돌리는 부분에 해당한다. 임독맥을 돌리기 전에 대맥을 돌리는 데 대맥을 돌리려면 기를 터득해야 한다.

대맥을 돌리는 정도이면 어지간한 성인병을 거의 다 물리칠 수가 있다. 늘 기운이 잘 돌고 혈행이 순조롭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체식(體式)이라는 호흡법이 있다. 글자 그대로 몸을 통한 호흡이라는 뜻이다. 뱀이 호흡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뱀은 몸 전체로 호흡을 한다. 그래서 뱀은 수명도 아주 길거니와 병에 걸리는 법이 없다. 몸에 비해서 뱀만큼 힘을 쓰는 동물이 없다. 몸무게에 비해 엄청난 힘을 쓴다. 그것은 뱀이 호흡을 몸으로 하기 때문이다.

체식을 피부호흡이라고 한다. 또 체식 상태를 소주천이라고 한다. 소주천은 임독맥과 12경락 기경팔맥을 돌리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단학수련의 중급편정도이며 고급 편은 발바닥으로 하는 족심식이 있다. 발바닥으로 하는 호흡은 유체가 이탈된 상태를 말한다. 최근 여기저기서 유체가 이탈하여 노닐다가 다시 자기 육신으로 복귀하는 믿지 못할 사례를 이야기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바야흐로 지상에서 소울(SOLE)차가 아스팔트 위를 달리듯이 본격 영적인 세계가 서서히 열리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물질중심의 세계에서 정신중심의 세계로 인간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족심식 단계에서는 내가 내 몸에서 자유자재로 나올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것을 대주천 상태라고 하는데 대주천은 천지기운과 내가 하나 된 상태를 말한다. 이런 현상을 천지여아 합기덕(天地與我 合氣德) 상태 즉, 천지와 내가 덕을 하나 된 상태이며 다른 말로 우아 일체라고 말한다. 대주천을 불가에서는 견성이라고 말한다. 단학에서는 성통공완이라고 하며 성통공완에 이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체력관리를 해야 하며 인성함양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한다. 체식단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욕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되며 마음공부가 우선 되어야 한다.

지금은 지구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욕망이 창궐하다 이제 서서히 물질세계의 허망함을 깨우쳐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긴 이대로 지구에 사는 인류가 욕망을 채우기 위해 환경을 함부로 파괴해 나가면 앞으로 지구는 25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지구과학자들의 말이 있기도 하다. 지구는 우리 인류가 관리하기 나름이다. 환절기 단학수련으로 건강을 잘 지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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