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안전수칙 준수 사고예방 지름길
물놀이 안전수칙 준수 사고예방 지름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6.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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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갑/진주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올해는 유난히 더위가 빨리 찾아왔다. 6월 중순을 갓 지났는데 벌써 한여름 같은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초복이 오려면 아직 한 달이나 남았는데... 봄이 없어지고 겨울에서 바로 여름으로 넘어가는 느낌이다. 더운 날씨에 해수욕장도 월말까지 대부분 개장을 완료한다고 한다. 휴가철을 맞아 시원한 물놀이 계획에 들떠있을 시기다. 하지만 직업 특성상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물놀이 안전사고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를 많이 보아온지라 물놀이 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여름철 안전사고 사례를 살펴보면 가족이나 친구들이 물에 빠졌을 때 다급한 마음에 무모하게 직접 구조하려다 사고를 당하거나 수영 금지 구역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계곡이나 갯고랑 같은 곳에서 급류나 조류에 휩쓸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들어서도 10대 청소년이 술을 마시고 무리하게 남강을 건너려고 하다가 숨진 사고가 있었고 작년의 경우에도 물에 빠진 동생을 구하려고 형이 들어갔다가 동생이 잡고 늘어져서 둘 다 숨진 사고도 있었다. 이처럼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의 80%이상이 개인의 안전부주의와 수영미숙, 음주 수영 등 안전수칙을 무시한 행동에서 비롯되고 있다.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발생한 여름철(6월~8월) 물놀이 안전사고 사망자는 178명에 이른다. 물놀이 사고 발생 장소를 살펴보면 해수욕장보다는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지 않고 안전시설이 부족한 하천, 계곡, 해변 등에서 전체 사고의 77%가 발생하고 있다.
어린이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이 절대 아이들끼리 물속에서 놀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부모님들이 큰 아이한테 작은 아이를 잘 돌보면서 놀아라 하고 아이한테 아이를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한참 놀다보면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어느 순간 아이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수심이 얕은 곳에서 놀다가 갑자기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빠른 곳으로 떠내려가는 경우가 있고 또, 처음에는 구명조끼를 착용했는데, 노는데 방해가 되니까 중간에 벗어버려서 물속에 빠져서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또, 놀다가 신발 등의 물건이 떠내려가면 그걸 건지려고 혼자 따라가는데 이런 점들을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물놀이 도중 갑작스런 경련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물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준비운동을 시키고 식사 직후에는 수영을 하게 하면 안 된다는 점도 기억하기 바란다.
사고현장에서 초기의 적절한 응급처치는 매우 중요하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데서 보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고 나서 일부러 물을 토해내게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물을 빼려고 복부나 등을 누르거나 때리는 행동은 위험하다. 사고자의 위 속에 있는 물과 음식물을 오히려 역류시켜서 기도를 막을 수 있고 심지어 폐로 흘러들어가서 흡인성 폐렴과 같은 질병을 유발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제일 먼저 119에 신고한 후 사고자를 반듯이 눕힌 후에 고개를 뒤로 젖혀서 기도를 확보하고 구조대원들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된다.
물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사람을 발견하더라도 절대 직접 뛰어 들어서는 안된다. 수영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익수자를 직접 구하는 것은 위험천만하다. 아이스박스나 페트병 같이 부력을 가진 물체를 익수자 머리나 팔 등에 맞지 않게 던져주어야 한다. 긴 막대를 구할 수 있다면 막대를 구조자의 신체에 닿도록 밀어준 뒤 물 밖으로 당겨내야 한다. 응급상황을 대비해 주변의 인명구조봉 위치를 미리확인하고 노는 것도 중요하다.
진주소방서는 올해 물놀이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수난구조훈련을 실시하고 관내 강변과 저수지 등에 설치된 인명구조봉 점검과 교체를 완료했다. 또한 수난안전사고 예방 홍보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물놀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준수하는 일이 사고예방의 지름길임을 항상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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