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의약품 안전관리
기고-의약품 안전관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1.12 08:5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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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본부장·의사

정수연/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본부장·의사-의약품 안전관리


환자 진료의 많은 부분이 약물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 의료에서 약물의 치료효과에 못지않게 안전성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 모든 약물은 질병을 치료하는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부작용 발생이라는 부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약물 부작용은 의약품이 허가를 받기 위하여 실시한 임상시험으로부터 얻는 자료는 한계가 있으며, 특히 임상시험으로는 드문 부작용은 찾아내기가 힘들다. 따라서 드문 부작용을 포함한 모든 부작용을 관리하는 것이 전문적인 용어로 약물감시(Pharmacovigilance)라고 한다. 약물감시란 의약품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기타 약과 관련된 문제들의 탐지, 평가, 해석, 예방과 관련된 의약품안전관리 활동을 일컫는 용어이다.

우리나라 의약품안전관리를 전담하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공공기관으로 2012년 설립되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의약품안전정보 수집‧분석‧평가뿐 만 아니라 약화사고 등 의약품 부작용의 인과관계 조사·규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렇게 수집된 보고자료를 세계보건기구 웁살라모니터링센터(WHO-UMC)에 정기적으로 송부하는 한편 국내에서 개발한 의약품 안전정보를 세계보건기구 뉴스레터에 게재함으로서 널리 전파하고 있다.

약물은 예측을 할 수 있는 부작용과 예측할 수 없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예측이 가능한 것은 대처가 쉽지만, 예측을 할 수 없는 것은 환자에게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특징이 있고 대처가 어렵다. 보통의 경우 약물 투여를 중지하면 곧 회복되나 가끔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예방과 조절이 중요하다. 또한 가장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오심과 구토이다. 항암제 등 약물로 인한 오심과 구토를 경험한 환자들은 해당약물의 복용을 지속하지 않을 수 없어 이로 인해 증상의 악화, 더 나아가 환자의 건강에 위협이 가해질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항구토제를 복용함으로써 약물 부작용의 증상을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의 증가로 의약품 사용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과거 합성의약품에서 현재는 바이오의약품 개발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의약품개발 기술에도 IT 등 새로운 기술이 접목됨에 따라 예상하지 못한 안전성 문제가 대두할 가능성이 있다. 점점 빠르게 변화하는 요즈음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약물처방 후에도 지속적인 약물 부작용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부작용이 생겼을 때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의 체질이나 건강상태 및 복용하고 있는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또한 혼자 대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게 의학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건강한 생활을 하기 바란다.



정수연 박사는 1981년 진주여고를 졸업한 뒤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를 거처 현재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본부장으로 근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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