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준비물 깜빡·엘리베이터에 갇히기도
늦잠·준비물 깜빡·엘리베이터에 갇히기도
  • 김태훈기자
  • 승인 2019.11.14 17:31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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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수능사고에 경찰과 학부모 진땀

수능을 맞아 경남도내에서 일부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찾지 못하거나, 준비물을 빠트린 수험생, 늦잠을 자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한 수험생들로 경찰과 학부모도 진땀을 뺐다.


경찰에 따르면, 고사장 입실 마감시간인 오전 8시 10분 직전 이송을 요청한 112신고가 18개 시·군 전역에서 23건 접수됐다. 이에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경찰차와 오토바이 등을 동원해 수험생을 고사장으로 신속히 이송했다.

오전 8시께 창원시 진해구 모 아파트에서는 “늦잠을 잤다”는 수험생 신고를 받은 경찰이 해당 수험생을 순찰차에 태워 고사장까지 이송했다.

오전 7시 30분께 창원명곡고에서는 수험표와 신분증을 집에 두고 온 걸 뒤늦게 깨달은 학생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학생과 함께 집으로 가서 수험표 등을 챙긴 뒤 입실 마감 직전 학생을 학교로 데려다줬다.

고사장으로 향하던 수험생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도움을 요청한 사례도 있었다.

오전 7시 44분께 김해시 어방동 모 빌라 엘리베이터에서 “수험생인데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당시 엘리베이터는 1층까지는 도착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현장 출동과 동시에 수험생이 구조 이후 고사장에 제때 도착할 수 있도록 경찰에도 이런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소방관이 엘리베이터 문을 강제 개방해 신고 11분 만인 오전 7시 55분께 수험생을 무사히 구조했다. 이 수험생은 구조된 직후 대기하던 경찰 순찰차를 타고 인근 고사장에 제때 입실했다.

학부모들이 자녀가 깜빡 잊고 두고 간 도시락, 슬리퍼 등을 고사장으로 급하게 공수하는 경우도 많았다.

오전 7시 50분께 제88지구 제10시험장이 설치된 창원여고 교문 앞에는 한 학부모가 딸이 두고 간 도시락을 넣은 큰 종이가방을 들고 황급히 택시에서 내렸다. 이미 입실했던 딸은 급히 교문으로 나와 도시락을 챙겨 들고 재 입실했다.

사천시내 한 고사장에서는 시험 도중 건강 이상으로 한 수험생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사천시내 한 고사장에서 3교시 영어영역 듣기 평가 중 한 여자 수험생이 건강 이상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진찰을 받았지만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다행히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인 것으로 안다”면서도 “시험장 복귀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능에서 수험생들은 오전 8시 10분까지 지정된 고사장에 입실을 완료해야 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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