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가야고분 최초 ‘工’자형 무덤 확인
거창군 가야고분 최초 ‘工’자형 무덤 확인
  • 이태헌기자
  • 승인 2019.12.04 18:32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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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강리고분군서 금귀걸이 등 출토…“지역 최상위 계층 무덤으로 추정”
▲ 工자형 구덩식돌덧널무덤과 딸린무덤(동그라미 친부분) 전경.

거창군과 재단법인 동양문물연구원은 가조면 석강리고분군 M13호분에서 ‘工’자형으로 배치된 구덩식돌덧널무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두 기관은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지난 9월부터 발굴조사를 하던 중 이를 확인했다.

工자형 구덩식돌덧널무덤은 중앙(工의 l 부분)에 주 피장자가 있는 으뜸돌덧널(주곽)을 뒀다.

그 양쪽(工의 위·아래 ― 부분)에는 각 1기씩 딸린돌덧널(부곽)을 배치했다.

으뜸돌덧널과 딸린돌덧널 사이 단벽을 설치하지 않고 서로 연결되도록 축조한 점도 특징이다.

工자형 무덤은 기존 가야고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형태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으뜸돌덧널에서는 철도끼, 철창 등 철기류와 금귀걸이, 유리구슬, 굽은 옥으로 만든 목걸이 등이 출토됐다.

딸린돌덧널에서는 금귀걸이, 은팔찌 등 장신구류가 나왔다.

구덩식돌덧널무덤 주변에서는 딸린무덤(순장묘) 3기도 확인됐다.

그중 9개의 뚜껑 돌로 밀봉된 1호 딸린무덤에서는 뚜껑있는 잔, 긴칼(大刀) 등 철기류가 부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뚜껑있는 잔에서는 새의 뼈도 확인됐다.

연구원은 M13호분 유구와 출토 유물에 미뤄 축조 시기를 고령 지산동 44호분보다 약간 빠른 5세기 말∼6세기 초로 추정했다.

또 으뜸돌덧널에 안치된 주 피장자가 당시 가조지역의 최상위 계층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발굴 도중 라면과 빵 조각을 확인하는 등 도굴 흔적도 있었지만 다양한 유물 등을 확인하는 의의가 있었다"며 "이달 중으로 발굴조사를 마치는 한편 보고서도 작성해 문화재청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태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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