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겨울철 채워야 할 안전의식
기고-겨울철 채워야 할 안전의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2.09 17:4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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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만/함안소방서장
최석만/함안소방서장-겨울철 채워야 할 안전의식

어느덧 울긋불긋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은 산과 들을 바라보며 가을인가 보다 하였으나 아침·저녁으로 따뜻한 아랫목이 생각나며 옷깃을 여미는 겨울이 턱밑으로 온 것을 느낀다. 매년 이 시기가 다가오면 소방서에는 특별한 계절의 느낌을 받는다. 이상 기온 및 계절적인 특성으로 인해 난방용품 등 화기사용과 실내 활동이 많은 만큼 화재위험 및 화재발생이 증가하는 시기다.

그리고 기온변화에 따른 순환기 계통 질환 및 급성 심정지 발생으로 인한 구조·구급 출동도 늘어난다. 소방서에서는 지난 11월 한 달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여 ‘비워요 소방도로·채워요 안전의식’이라는 표어 아래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소방안전체험장 운영·소방안전교육·군민과 함께하는 화재예방홍보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 효과는 크지 않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자발적인 안전의식이라고 생각된다. 예방과 안전 두 단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에, 각 가정에서도 손쉽게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효과적인 사전 준비사항 세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주택화재 피해를 줄이고 귀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주택용 소방시설’을 반드시 구입하여 비치하자. 주택용 소방시설은‘소화기’와‘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말한다. 2012년 소방법 개정 이후 신축 주택에는 설치가 법제화되었지만, 기존주택의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설치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선진국 또한 주택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1977년부터 설치 의무화해 현재 보급률이 96%에 이르며, 일본의 경우 2004년부터 의무화해 보급률이 81%로 주택화재 사망자 감소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한다.

둘째, 소방안전 교육이나 훈련 시 집중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는 ‘불나면 대피 먼저’를 기억하는 것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화재 발생 건수는 감소했지만, 사상자는 증가했다. 화재 초기에는 소화기 사용이 중요하지만 작은 불씨가 아니면 불을 끄기가 쉽지 않고 위험에 빠질 수 있으므로 먼저 ‘불이야’고함을 치면서 주위에 알리고, 119신고와 함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심폐소생술’을 배우자. 겨울철은 순환기계통 질환 및 급성 심정지 발생 또한 증가하는 시기이다.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 1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율 95% 이상, 골든타임 4분이 넘어가면 생존율 25% 이하로 떨어진다. 그만큼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심폐소생술 체험 교육은 소방서 또는 119안전센터에서 실시하고 있으니 가족 또는 직장동료와 함께 체험하도록 권하고 싶다. 매일 접하는 언론에 화재로 인한 생명과 재산피해 소식을 접할 때마다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듯이 안일한 마음보다 나 자신과 내 주변부터 안전의식을 채우고 실천하는 겨울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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