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기해년을 돌아보며
진주성-기해년을 돌아보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9.12.10 16:57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기해년을 돌아보며

기해년을 돌아보면 아슬아슬한 살얼음판을 걸어온 것 같다. 조국 전 법무장관 후보지명과 장관임명파동으로 국가와 국민이 혹독한 몸살을 앓았다.

문재인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고 하여 이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가슴을 뛰게 했다. 언제나 평등과 공정 앞에서 좌절했고 결과는 정의를 맛보지 못하고 무참해진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평등은 모든 계층이 수용할 때에 성립되고, 공정은 모든 계층이 만족할 때에 성립되며, 정의는 모든 계층이 옳다고 의식할 때 성립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잃을 것을 다 잃고 난 후에 내려놓은 것이고 조국전법무장관은 가진 것을 다 잃고 난 후에 내려놓은 것이다. 모두가 실기를 했다. 대통령은 윤석열검찰총장과 조국법무장관의 환상적인 콤비네이션을 예상하고 대통령과 3합의 콤비풀레이를 기획했지만 이는 조 전법무장관의 생활철학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 상충과 상극을 불러온 엇갈림의 발단이었다. 결과는 엄청난 국정손실이고 국력낭비였으며 국민분열이었다.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는 위장용의 구호였던 특수층의 양면성을 모르고 살아온 일반 국민을 억울하게 하였고 분노하게 하였으며 보편적인 이상이 감춰진 현실과의 갈등을 불러와 기회와 과정과 결과의 피해자들이 불평등 불공정 위장된 정의를 타도한 혁신이었다. 혁신의 다음이 구현이다. 따라서 평등과 공정과 정의의 구현이다. 이 같은 공통의 목포를 실현하려면 화합이 있어야 한다. 화합을 위해서는 포용이 전제이다.

포용은 화해가 있어야 하고, 화해는 서로에 대한 사실의 묵인이 아니라 인정이 있어야 하고 인정은 이해 또는 용서가 있어야 성립된다. 이해나 용서는 강요받지 않아야 하고 피해의식이 앙금으로 남아도 안 된다. 정당은 정책에 따른 편가름이지 정권쟁취를 위한 피아의 가름이 아니다. 국민의 뜻이 집약된 집합체이다.

반목과 질시로 민심을 흔들어 갈등의 골을 내어서는 안 된다. 나라의 뿌리는 국민이다. 따라서 국민이 흔들이지 않아야 한다. 여당도 내 편이고 야당도 내 편이다. 시류의 편승이나 진영의 편가름은 안 된다. 정당은 치열하게 정책경쟁을 하고 국민은 신중한 지원을 해야 한다. 모르면 서로 묻고 의논하고 토론하여 옳은 것이 선택받아야 한다. 국민이 정치를 외면하면 피해는 국민의 몫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