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 달인 40년 전통’ 김해 중화요리전문점 남광식당
‘짬뽕 달인 40년 전통’ 김해 중화요리전문점 남광식당
  • 최원태기자
  • 승인 2020.01.15 18:37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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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요리”
▲ 김해시 봉황동에 위치하고 있는 중화요리전문점 남광식당은 2대째 가족이 운영하고 있다.

40년 전통 2대째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맛집

천연조미료·신선한 재료로 담백한 맛 특징
정통중화요리 진수 ‘불맛’ 손님들에게 인기
옛맛 재현 위해 옛날 방식 고수…추억 되살려


요즘 미식가들은 특출하게 맛있는 곳이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 아무리 길이 멀어도 그 맛을 보기 위해 ‘소문난 맛집’을 찾는게 추세다.

중화요리 최고의 요리사가 다양한 특산물만 고집하며 엄선된 각종재료를 가지고 만들어 내는 일류급 정통중화요리명가가 있다. 김해시 봉황동 수로왕릉 김해한옥체험관 인근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남광식당 주인장 김치근씨를 본지에서 만나봤다.

남광식당 주인장 김치근씨는 봉황동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다. 중화요리업을 시작한지 40년의 축적된 오랜 세월에 걸쳐 정착된 요리들은 한 가지 재료보다는 생물에 가까운 여러 가지 다양한 재료를 섞어서 만든다. 그렇다 보니 요리사들의 손끝에서 예술적으로 빗어낸다. 메뉴는 손님 취향에 따라 다양하다. 주문하면 맛깔있게 나온다.

중화요리전문점 남광식당 주인장 김치근씨 부부.
중화요리전문점 남광식당 주인장 김치근씨 부부.

◆내 가족 먹는다는 신념으로
김해한옥체험관 인근에 있는 자리 잡고 있는 ‘남광식당’은 보통 북경에 가야만이 먹을 수 있었던 ‘정통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주방장에 주인장 김치근씨와 부인, 요리사 실장이 최고의 맛을 자랑하며 사위, 딸 2대가 아버지가 배운 방식 그대로 옛맛을 재현해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명성을 이어 40여 년에 이르는 전통도 전통이지만 유명세를 치르는 진짜 이유는 그 맛에서 찾을 수 있다. 아버지가 배운 방식을 현재까지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짜장 짬뽕이 중국사람들이 한국으로 넘어와 한국 사람 입맛에 맞게 개량한 음식인데 우리 집 짜장이나 짬뽕의 경우 예전 맛을 내기 위해 옛날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라며 “특히 택시기사님들이 우리 집 음식을 드시고는 정말 어렸을 때 먹던 맛이 난다고들 하실 때 뿌듯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짜장면과 해물짬뽕을 기본으로 해산전복요리, 오향장육, 칠리·깐풍 새우요리, 자연산송이버섯, 전복, 볶음요리, 왕새우찜 등 추천요리를 비롯하여 북경요리, 광동식과 사천식 중국 요리를 접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장인정신의 혼을 담아 요리를 하기 때문에 많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물론 맛도 있지만 주인장이 어릴적 배고픔에 자랐기 때문에 넉넉하고 후덕한 인심이 연일 가게 홀이 발 디딜 틈 없이 손님들로 가득 메우고 있는 비결이다.

나를 봉급을 준다는 신념으로 우리 가족이란 철학으로 맞이하고 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살면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이 투철하고 물질적 풍요보다 정신적 풍요가 사회의 윤리와 도덕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행복은 크고 많은 것에서 보다는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온다는 사실은 중화요리명가 남광식당을 통해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지론이다.

정통중화요리 명가 주인장 김치근씨는 “오늘의 자리가 있기까지 마누라에게 큰 덕을 입었다고 생각한다”며 “힘든 집안 형편 속에서 맨몸으로 고생하며 자식들을 휼륭하게 키워 살아온 것은 말로 다 할 수 없었겠지만 내 인생이 너무나도 죄스러운 마음이다. ‘천년을 빌려준다면’ 노래처럼 마누라 앞에서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으로 불러보고 싶다”고 전했다.

김해에 사는 단골 한 미식가는 “중국대륙이 아닌 김해봉황동 남광식당에서 웰빙식 정통중화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가 있어 감사하다”며 “가족들이 운영하며 함께 특별한 음식 맛에 한번 더 놀랐다”고 말한다.
특히 김치근씨가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세상의 모든 행복과 불행은 스스로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요. 스스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라고 한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남이 나에게 베풀기를 기대하기 보다 내가 먼저 베푸는 데서 행복한 마음이 우러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또한 지방에 따라 기후·산물이 다르지만 이곳은 구입하는 싱싱한 어류들과 신선한 식재료만을 고집한다. 이에 남광식당만의 독특한 독자적인 맛을 내는 요리를 예술적 감각으로 빗어내는 것이 특징이 있다.

◆친숙하고 편안한 음식 ‘짜장면’
우리나라 짜장면은 1882년 임오군란 당시 청나라 군대를 따라 화교 상인들에 의해 들어왔다. 그리고 산둥성에서 온 이주자들, ‘쿨리’라 불리는 노동자들을 위해 값싼 음식이 만들어졌다. 가난한 이들이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삶은 국수 위에 춘장을 부어 만든 음식, 우리나라로 치면 밥에 고추장 비벼 먹는 셈이다. 그게 짜장면의 첫 모습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게 각종 채소와 고기가 추가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췄다. 1960년대 쌀 한가마니에 3010원이던 시절, 짜장면은 15원이었다. 이후 1970년대 140원, 1980년대 350원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짜장면 가격도 올랐지만 그래도 짜장면은 서민음식이었다.


외식이 흔하지 않던 시절, 졸업식이 끝나면 가족이 함께 짜장면을 먹으러 갔다. 그래서인지 짜장면에서는 정겨움이 묻어난다. 졸업식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외식이다. 새로운 출발을 축하해주러 온 가족, 친지, 친구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마치고 정들었던 교정을 나설 때쯤이면 문득 “뭘 먹어야 하나?”하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과거 졸업식이나 입학식 같은 특별한날 가족 식사 메뉴는 세대를 뛰어넘어 늘 짜장면과 탕수육 아니면 돈가스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외식업체들이 등장하면서 그 선택의 폭이 매우 넓어졌다.

◆건강 우선, 신선하고 다양한 요리 손님들에게 인기
‘남광식당’은 재료선택에서 조리법까지 기름진 맛보다 단백한 맛을 우선시 하여 천연조미료만을 고집하고, 자극적인 맛보다 먹고 나면 뒤끝이 상쾌하고 개운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라고 이곳 주방장은 적극 추천한다. ‘남광식당’의 특선요리들은 소화는 물론 몸이 허약하거나 스테미너 증진을 위해서도 유익한 음식이기에 연회석은 물론 가족단위가 외식하기 적합한 식단과 장소가 될 것이라고 필자는 적극 추천하고 있다. 특히 두드러지는 퓨전 차이니스 레스토랑과 달리 정통중화요리의 명가 ‘남광식당’은 정통 중화요리의 본맛을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남광식당’에서 만날 수 있는 중국 요리는 직접 만들어 접시에 가득가득 채우고 있을 만큼 깊이 있고 다양하다.

이곳 음식의 강점을 뽑으라고 한다면 단연 재료의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 조리하기 때문에 재료의 맛을 최대한 부각시키도록 단시간 내에 조리해 내는게 특징이다. 이곳에서 만드는 중화요리의 음식은 모든 재료가 생물에 가깝다. 그렇다 보니 요리사들의 손끝에서 예술적으로 빗어내는 맛으로 손꼽는다. 특히 인기 메뉴인 해물냉채만 해도 양송이, 아스파라거스 등 재료를 통조림이나 냉동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육안으로도 재료의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등심을 넣은 탕수육도 새롭고 고급스러운 맛으로 인기가 높은 메뉴다.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찾아오는 음식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산물과 채소 등 신선한 재료를 듬뿍 넣고 고춧가루로 칼칼한 맛을 낸 남광식당 짬뽕은 중독성이 강하다.

김치근씨가 요리를 하고 있다.
김치근씨가 요리를 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불맛이라는 단어에는 나름 근원이
무릇 중국집의 수준은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얼추 짐작되기 마련이다. 국자와 무쇠로 된 프라이팬이 부딪히는 요란한 소리와 그 결과로 발생하는 특유의 향이 느껴져야 마땅하다. 흔히들 이 향을 두고 ‘불맛’이라 하고 이것이 느껴져야 제대로 된 중국음식이라 여긴다.

중국 음식의 가장 보편적인 조리법은 볶음(炒)이다. 볶음은 우선 강한 불에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넣고, 기름이 끓어오르면 생강·마늘·파·고추 등의 향신료를 넣는데 이를 ‘폭향(爆香)’이라고 한다. 폭향 후에 주재료를 넣고 재빨리 볶아내면, 재료의 질감은 살아있고 특유의 풍미가 생기는데 이를 두고 불맛이라는 표현을 쓴다. 때문에 중국집이라면 폭향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와 향이 나야 요즘 유행하는 말로 ‘살아있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남광식당은 입구를 들어서면서부터 요란한 소리와 작렬하는 향이 손님을 맞는다. 이는 매우 익숙한 느낌일뿐더러 묘한 중독성까지 있어 절로 군침이 돈다. 보통 이런 집은 간짜장·짬뽕·볶음밥·잡채밥 등 볶음으로 하는 거의 모든 식사가 맛있다 여겨도 무방하다. 특히 남광식당의 짬뽕은 한국인의 기억 속에 ‘맛있는 짬뽕’이라 기억되어 있는 맛을 아주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신념으로 생활하고 땀 흘려 노력하지 않은 정당한 소득이 아니면 탐하지 않는 성실한 자세로 실천하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남광식당 음식들은 어렸을 적 기억을 되살려
인터뷰하는 동안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남광식당 음식들이 한 상 가득 차려졌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김을 모락모락 내며 구수한 냄새를 풍기자 저절로 침이 넘어갔다. 먼저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짬뽕은 면은 보들보들하면서도 탄력이 있고 탱탱해 식감이 그만이고 그릇 가득 푸짐하게 들어간 오징어, 홍합 등 해물과 각종 채소는 면과 어우러져 건져 먹는 재미를 주었다.

특미 주인장이 직접 썰어 만던 옛날 떡국을 먹어보았다. 칼칼하면서도 얼큰한 국물 한 모금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자 금세 뱃속이 따뜻해지면서 뒷머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또, 불 냄새가 은은하게 배어나는 짜장면은 어렸을 적 기억을 되살려 잠시 추억 속에 빠졌다. 짬뽕과 짜장을 맛보고 나서 아껴두었던 탕수육 한 점을 입에 넣었다. 순간 달콤함과 새콤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소스가 튀김옷을 입혀 바싹하게 튀겨낸 고기와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개운한 맛을 냈고 씹으면 씹을수록 쫀득한 식감을 더했다.

김해한옥체험관 관광객들이 ‘거기는 한번 가봐야 해’라고 말할 정도로 역사와 맛을 자랑하는 중화요리점으로 자리매김이 기대된다. 그러면서 향후 김해봉황동 전통 중화요리전문점 남광식당이 한 역사가 됐으면 한다.

한편 남광식당 주인장 김치근씨는 중화요리업을 시작한지 40년 세월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과 함께 빠르게 달려온 것 같다고 했다. 항상 건강하고 진실한 삶, 보람과 긍지에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추구해온 그는 진솔함이 묻어나는 남광식당에 정성이 담겨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짬뽕 달인 김치근 주인장 그는 경기 불황으로 삶을 살기가 힘든 요즘 하나의 간이역같은 휴식처 역할을 해 잠시 쉬었다가 목적지를 힘차게 달릴 수 있는 기관사 역할을 하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을 엿볼 수가 있었다.

중화요리전문점 ‘남광식당’은 김해시 분성로 287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화(055-336-7667)로 문의하면 된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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