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싸늘하게 식은 경남 사랑의 온도탑
사설-싸늘하게 식은 경남 사랑의 온도탑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1.28 15:5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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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랑의 온도탑이 3년 연속 목표달성이라는 싸늘한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됐다. 2018년, 2019년 2년 연속 목표달성에 실패했던 경남 사랑의 온도탑이 올해에도 목표 온도치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여지는 사랑의 온도 모금은 목표치 미달로 사업에 차질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마감을 일주일 앞둔 지난 24일 경남 사랑의 온도탑은 79도가량으로, 목표치인 100도에 크게 못 미쳤다. 모금회는 올해 사랑의 온도탑 목표액을 지난해와 같은 93억으로 잡았지만, 24일 기준 모금액은 73억을 바라보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이 설치된 전국 17곳 중 100도를 달성한 곳은 3곳, 90도 대인 곳이 6곳으로 70도 대인 경남은 하위권에 속한다.

올해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3년 연속으로 목표액 달성에 실패한 원인은 우리 지역의 경제불황이 첫손으로 꼽힌다. 조선업 등 경남지역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이 주요인이다. 경기 침체로 기업 기부와 개인 기부가 모두 준 데다 현물 기부도 전년 대비 줄었다. 일부 기업은 기부액을 절반가량 줄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기부 해지가 잇따라 상황이 더 악화됐다. 여기에 불황 여파로 개인의 나눔 정신까지 얼어붙게 한 것이다.

복지정책의 확대로 소외계층의 복지가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소외계층에 대한 온정과 배려는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바탕이 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는 소외이웃과 함께 하는 사랑나눔 정신이 갈수록 퇴색되고 있어 걱정이다. 사랑의 온도탑 행사는 곧 끝나지만 우리 주위의 소외이웃을 돕기 위한 도민들의 사랑과 온정나눔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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