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마감을 일주일 앞둔 지난 24일 경남 사랑의 온도탑은 79도가량으로, 목표치인 100도에 크게 못 미쳤다. 모금회는 올해 사랑의 온도탑 목표액을 지난해와 같은 93억으로 잡았지만, 24일 기준 모금액은 73억을 바라보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이 설치된 전국 17곳 중 100도를 달성한 곳은 3곳, 90도 대인 곳이 6곳으로 70도 대인 경남은 하위권에 속한다.
올해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3년 연속으로 목표액 달성에 실패한 원인은 우리 지역의 경제불황이 첫손으로 꼽힌다. 조선업 등 경남지역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이 주요인이다. 경기 침체로 기업 기부와 개인 기부가 모두 준 데다 현물 기부도 전년 대비 줄었다. 일부 기업은 기부액을 절반가량 줄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기부 해지가 잇따라 상황이 더 악화됐다. 여기에 불황 여파로 개인의 나눔 정신까지 얼어붙게 한 것이다.
복지정책의 확대로 소외계층의 복지가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소외계층에 대한 온정과 배려는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바탕이 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는 소외이웃과 함께 하는 사랑나눔 정신이 갈수록 퇴색되고 있어 걱정이다. 사랑의 온도탑 행사는 곧 끝나지만 우리 주위의 소외이웃을 돕기 위한 도민들의 사랑과 온정나눔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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