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명절 쇠기의 소고민족의 최대명절인 설날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온갖 이야기들을 꽃피운다. 최대인원의 모처럼의 만남이라서 가족회의장이 되어 미루었던 이야기들이 나온다. 가족공동체로서 논의할 것도 있고 알아야 할 것과 알려야 할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직접적인 가정문제가 거론되면서 의견들이 분분하게 쏟아진다.
명절 차례에서부터 조상들의 기제사문제가 거론되면서 모두가 심각해진다. 기제사를 모아서 합치느냐 아니고 이 대로 계속 하면 누가 모시느냐 그리고 예닐곱 시간이나 걸려서 오가는 위험부담과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명절차례를 지내야하느냐는 차례 존폐문제까지 거론된다. 가족들이 부부단위의 핵가족을 이루면서부터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예법에서부터 의견대립이 생겨난다.
이 모두가 지켜야 할 예법을 따르는데 경제적인 부담과 시간적인 손실을 격기 때문이다. 물론 명절의 의미가 조상의 유덕을 기리며 가정의 화목을 돈독히 하려는 것으로 즐겁고 행복한 날이면 좋으련만 옛날 같지 않은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무시한다고 될 일도 아닌 현실이므로 가족 간의 갈등과 분쟁은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우선 예절과 예법은 모두가 공동체의식으로 살아가는데 마찰이나 충돌을 최소화하여 서로가 원만하게 생활할 수 있는 근본과 원칙으로 삼으려고 사람이 만든 인위적인 예법이다. 시대가 변하여 생활방법이 바뀌어서 본래의 목적과 취지에 부합되지 않거나 수용자체가 어려우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사람이 만들었기 때문에 사람이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옛 사람들은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받들고 섬김에는 구분을 하지 않으려고 하였지만 기제사와 축제사의 구분은 확실하게 해 두었다. 명절제사인 축제사에는 기제사처럼 축문도 없으며 신을 모시고 보내고는 강신이나 사신이 없어 절차와 형식도 구분하였다. 따라서 조상님들의 뜻이 가족들의 행복과 화목이었으므로 서로가 뜻을 맞추면 명절 쇠기의 지혜로운 대안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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