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자동차 비상등 버튼, 운전자의 매너
기고-자동차 비상등 버튼, 운전자의 매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2.04 14:5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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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우/창원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1팀장
한현우/창원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1팀장-자동차 비상등 버튼, 운전자의 매너

자동차가 증가하고 교통사고도 발생하면서 다른차에게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줄 필요성이 생기고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무리하게 끼어들어 당하는 운전자에게 순간적으로 감정적인 분노를 일으켜 보복 운전으로 이어져 다른 운전자에게 위협 또는 위해를 가하거나 교통상의 위험을 발생시킨다.

자동차에는 정말 다양한 기능과 버튼들이 있다. 모두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서 만들어진만큼, 어떤 상황에서 쓰는지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제 막 면허를 딴 초보운전 분들은 다양한 자동차의 기능에 대해 헷갈려할 수 있다.

자동차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이 버튼의 이름은 ‘비상등’이다. 말 그대로 내 차가 ‘비상상황’일 때 켜는 버튼인데. 고장이나 사고 등 자신의 차에 문제가 생겨, 뒤따라오는 차량에게 알려야 할 때 켜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위 경우 외에도 비상등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매너와 안전을 모두 지킬 수 있는 비상등 사용 상황을 소개한다.

주행중 전방에 장애물, 공사, 사고 등으로 정체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비상등을 켜준다. 이는 뒤따라오는 차에게 주의를 주기 위함인데. 뒤차는 앞차에 가려 전방 상황을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아무 신호 없이 내가 속도를 줄여버리면, 뒤차는 감속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2차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의 비상등은 나와 다른 운전자 모두를 위한 행동이다,

아파트, 백화점, 마트 등의 지하주차장에서 주차할 경우에도 비상등을 켜는게 좋다. 주차자리를 찾다가 주차를 시도할 때 비상등을 켜, 다른 운전자에게 ‘주차중이니 주의해주세요’라고 전달할 수 있다.

특히 주차할 때에는 후진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아무 신호 없이 갑자기 차가 뒤로 돌진한다면 뒤차는 정말 당황스럽다.

눈이나 비가 정말 많이 오는 악천후에도 비상등이 필요하다. 안개, 폭설, 폭우의 상황에서는 바로 앞 차도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이때 비상등을 사용하여 자신의 존재를 알리거나, 저속주행을 하고 있다는 표시를 해야 한다. 정말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날씨에서는 비상등까지 켜야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기 쉽다.

비상등은 차선변경, 도로합류시 양보해준 차량에게 사과, 감사 표시를 할 때에도 쓰인다. 사실 비상상황을 알리는 본래의 의미와는 거리가 멀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비상등을 감사표시로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인간관계에 있어 의사소통은 상호 간 오해를 막고 분쟁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마찬가지로 차량과 차량 사이에도 의사소통이 필요한데 방향지시등은 이러한 의사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차를 타는 순간 운전자는 클랙슨과 헤드라이트 같은 비언어적 요소를 사용한다.

자연스럽게 소통 능력이 떨어져 오해가 생기고 이에 대한 분노가 보복운전으로 표출할 수 있다. 사소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로변경이나 좌·우회전을 할 경우 다른 차량 운전자에게는 혼선을 유발해 사고가 날 우려가 클 뿐만 아니라 감정싸움까지 생긴다.

보복운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갑작스러운 진로변경, 끼어들기 등으로 인한 경우라고 밝혔다. 따라서 방향지시등 점등만으로도 보복운전 48%를 예방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운전중 스트레스 유발지수 1위가 방향지시등 미점등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방향지시등을 사용할 것인지 고민해서는 안된다. 방향지시등은 보이기 위한 장비가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예측하게 함으로써 도로위의 갈등을 줄이고, 나아가 보복운전과 자기 자신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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