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황매산 사계절 관광지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합천 황매산 사계절 관광지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 김상준기자
  • 승인 2020.02.18 18:09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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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있는 볼거리 수려한 절경 감상하러 오세요”

봄이면 드넓은 평원 분홍빛 철쭉 만개·은하수 장관

여름엔 시원한 바람속 정상부 오토캠핑장서 힐링을
가을은 수채화처럼 펼쳐진 은빛 물결 억새군락 명소
겨울이면 산림생물자원 볼 수 있는 수목원 손님맞이

합천 황매산 드넓은 평원에 억새의 은빗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합천 황매산 드넓은 평원에 억새의 은빗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황매산(黃梅山)은 소백산맥 줄기로 최고봉인 황매봉이 1108m이다. 봄이면 해발 800~900m의 드넓은 평원에 철쭉이 만개하고 밤에는 은하수가 장관을 이룬다.

드넓은 군락지 평원은 1970년대 목장으로 사용되었는데 당시 방목한 젖소와 양들이 독성을 가진 철쭉만 남기고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치웠다.

그후 젖소와 양들은 떠나고 구릉지에는 철쭉만 남아 지금과 같은 대규모 철쭉 군락이 형성됐다. 인위적이라고도 자연적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철쭉 군락의 형성 과정이 재미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속에 펼쳐진 더 넓은 초원, 정상부에 자리 잡은 오토캠핑장은 해발 850m에 위치에 있어 캠핑과 등산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아늑하고 조용한 힐링장소로 유명하다.

해발고도가 높아 아랫마을과 7℃정도의 기온 차이가 나며, 해충이 없고 여름에도 시원하게 바람을 쐬면서 등산이 가능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명소이다. 또한 밤하늘 별과 함께하는 몽환적 세상이다.

합천 황매산 철쭉
합천 황매산 철쭉

가을이면 넓게 펼쳐진 평원에 가득 핀 억새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하얀 물결이 넘실대는 바다를 연상케 한다. 특히 해가 지는 오후가 되면 새하얀 억새군락지에 붉은 석양이 대비되어 한폭의 그림같은 장관을 그려낸다.

여기에 겨울이면 황매산수목원이 96ha에 자생식물원, 암석원, 식용식물원, 전시온실 등이 손님을 맞이한다. 수목원은 해발 800m이상의 고지에 위치한 공립수목원으로 중산간지역의 특성을 살려 황매산의 산림생물자원을 보전·활용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 황매산에는 철쭉과 억새 사이라는 황매산 관광휴게소가 건립됐다. 휴게소는 식당, 카페, 로컬푸드 판매점 등 독립된 일곱 개의 격실과 바닥 및 지붕은 하나의 형태로 연결된 반원형의 구조로 철쭉의 연분홍빛, 억새의 은빛물결 등 황매산 사계절 변화되는 자연과 가장 잘 어울리는 소재로 지어졌다.

합천군은 CNN이 발표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지 50선’에 선정될 정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황매산을 사계절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합천 황매산 모산재
합천 황매산 모산재

그밖에도 황매산 사계절 관광지화를 위해 루미너스 플레인 콘텐츠 조성사업, 인근에 위치한 합천영상테마파크 민간투자로 조성되는 국보테마파크 등 500만 관광 시대의 밑거름이 될 사업들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황매산군립공원 내 자리잡은 모산재 또한 그 절경이 유명하다. ‘신령스런 바위산’이라는 뜻으로 영암산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기암괴석으로 형성된 그 기암의 절경이 삼라만상을 표현한 듯해서 합천팔경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기암 중에는 바위 끝 부분이 갈라진 커다란 순결바위가 있는데 평소 사생활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 이 바위의 틈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순결바위 능선을 오르면 돛대바위가 나오는데 돛대바위는 높은 쇠사다리 위의 넓은 암릉 끝에 돛대처럼 우뚝 솟아 있다.

정상에는 한국 제일의 명당자리로 알려진 무지개터가 있고, 하단부에 영암사지(靈岩寺址)가 있다. 영암사지는 사적 제131호로 지정되어 있는 데다 영암사지귀부(보물 제189호), 쌍사자석등(제353호), 삼층석탑(제480호) 등 보물급 문화재도 여럿 남아 있는 고찰이다. 영암사 쌍사자석등은 속리산 법주사 쌍사자석등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걸작품 석등으로 꼽힌다.

합천 황매산 ‘철쭉과 억새 사이’ 관광휴게소
합천 황매산 ‘철쭉과 억새 사이’ 관광휴게소

보물급 문화재가 아니더라도 석불이 안치돼 있었으리라 추측하는 상단 금당터에 사각형 기단을 이룬 석축에는 돼지코에 삽살개 얼굴에 사자 다리 문양의 조각이 양각돼 있는가 하면, 고양이상, 사자상 등 다양한 문양이 섬세하게 양각돼 있어 눈길을 끈다. 삼층석탑이 있는 하단에서 쌍사자석등으로 오르는 돌계단도 예사롭지 않다.

또한, 황매산 인근에는 1988년 12월 준공된 다목적 댐 합천댐이 준공되면서 생긴 호수 합천호가 있다. 면적 2595만㎡, 댐 높이 96m, 길이 472m, 만수위 176m, 총 저수량 7억9000만t으로 합천호 둘레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합천호수로’와 ‘합천호반로’로 불리며, 합천호와 산허리를 끼고 약 40km에 걸쳐 도는 코스로 동서로 길게 황강을 끼고 병풍처럼 이어진 그림 같은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봄이면 벚꽃과 호반이 함께 어우러지고,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즐겁다. 합천호 인근에는 특산물인 빙어와 합천댐에서 잡히는 물고기 요리를 내 놓는 음식점이 많다. 김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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