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달콤함은 비만
진주성-달콤함은 비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2.24 17:1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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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달콤함은 비만

졸업시즌에 방학이면 가끔씩 카페 일자리를 부탁하는 지인들이 종종 있다.

그중 몇 명과 면접을 하다보면 좋아하는 것이라곤 컴퓨터 게임이고 집 밖을 나서기를 싫어하고 희망과 꿈이 없는 건 당연하고 삶에 대한 걱정도 없으며 아무런 걱정이나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 듯 했다.

해병대 부사관으로 전역을 해서 아들 또한 ‘너도 당해봐라’식으로 해병대 입대를 시켜 놓고는 돌아오는 첫날에 눈물이 마르지 않았는데 자식농사만큼 원하는 대로 될 수 가 없다.

자식들이 원하는 대로 주는 것은 좋은 가르침이 아니라 생각한다.

자식 교육에는 어려움과 고난도 포함되어야 한다.

무조건 베푸는 사랑은 영양제로만 키워낸 과일과도 같아 식감은 푸석하고 오래 보관할 수 도 없으며 맛과 향도 부족해진다.

면접 보면서 바리스타를 선택한 이유를 물어보면 배워서 나중에 카페 사장이 되고 싶다는 이와 이전 직장과는 적성이 맞지 않아 선택했다거나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한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어려워서 포기하고, 재미없어 포기하는 시대가 돼버렸다.

즐겁고 재미있는 일을 하려면 버티는 지혜도 필요하다.

고 3을 졸업하거나 이제 고등학교 들어가는 학생들이 20년 전후로 살아오면서 다양한 직장이나 수많은 직업 체험을 했을까 만은 남들이 부러워하고 우러러보는 직업에 근무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숙고하는 삶과 인고의 시간이 견뎌 내었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들로 보여지는 모습을 갖게 된다.

처음부터 좋아하는 직업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지도록 정신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며 가치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금 하는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좋아하도록 되기 위해서는 고독의 시간과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기 위한 경험이 필요로 하며 인고의 버팀을 좋아하기 위한 훈련은 어렸을 적부터 부모나 사회에서 당근의 달콤함 보단 채찍의 경험을 갖도록 해야 한다.

달콤하고 달달한 것은 비만과 살이 찌지만 쓴 것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단단하게 하고 건강하게 만든다.

커피숍에서 조차 버텨내지 못하고 힘들어하면 그 어떤 곳에서도 적응하기 힘들어 맛있는 식사와 여유로운 여행과는 거리가 먼 평온한 인생은 없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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