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나동연 전 양산시장 또 네잎클로버 잡을까
현장에서-나동연 전 양산시장 또 네잎클로버 잡을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3.05 16:1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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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형/사회2부 부장(양산·밀양)
차진형/사회2부 부장(양산·밀양)-나동연 전 양산시장 또 네잎클로버 잡을까

미래통합당 홍준표 전 당 대표는 오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애초 자신의 고향인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양산을 선거구로 선회했다.

물론 양산을 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했던 예비후보들의 반발은 쉴 새 없이 쏟아졌다.

그들의 비난에 이어 홍 전 대표가 왜 연고도 없는 양산을 선거구에 출마할까라는 의문의 꼬리는 자연스럽게 달렸다.

이에 제 6, 7대 양산시를 이끌었던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당협위원장으로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양산을 선거구에 나 전 시장이 출마하겠다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추가공모에 신청서를 접수하고 면접을 봤다.

나 전 시장 측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현 양산시장을 선거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아직까지 대법원의 판결이 지연되고 있으나 그 결과에 따라 공공연하게 시장 보궐선거를 치르겠다는 행보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 출마는 뜻밖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SNS 등을 통해 알려졌듯이 홍 전 대표와 나 전 양산시장은 호형호제 사이였으나 지금은 국회의원을 향한 공천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서로 불편한 사이가 됐다.

사실상 홍 전 대표를 컷오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제6대 나 전 시장은 친구인 조문관 후보의 공천을 소송으로 밀어내고 당선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이들의 관계는 끝내 봉합되지 않았다.

또한 양산시장 출마 의사를 가졌던 故 이채화 전 양산시의회 의장은 친구인 나 전 시장에게 출마를 양보하면서 당당히 제7대 양산시장 재선에 성공했다.

고인은 드물게 여야를 떠나 동료 정치인들에 존경을 받아왔고 양산을 선거구인 웅상지역의 선후배들은 고인을 회장님이라고 칭할 정도로 대인이었다.(양산 대인 세상을 떠나다. 본보 2016년 7월 21일 13면 보도)

이들의 관계 또한 이런저런 말들이 있었고 듣는 이들의 가슴을 저미게 했다.

이러한 나 전 시장을 지역에선 정치계의 행운아라고 불렀다.

그렇다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3선 문턱을 못 넘은 나 전 시장이 자신과 인연이 깊은 홍 전 대표를 제치고 공천을 받을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자신과의 인연을 3번째 져버릴 나 전 시장은 집권여당 후보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를 상대로 국회의원 배지라는 네잎클로버의 행운을 잡을 수 있을까.

한편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양산을 선거구의 선거인은 12만 1860명으로 새누리당 이장권 후보가 2만5567표, 더불어민주당 서형수 후보가 2만6829표를 받아 당선됐다.당시 무소속 출마자는 3명이었다.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지난 선거 때보다 선거인이 1만2153명이 더 늘어나 13만4013명의 선거인이 투표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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