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프로야구 첫 개막 연기…초장기 레이스 불가피
‘코로나’로 프로야구 첫 개막 연기…초장기 레이스 불가피
  • 연합뉴스
  • 승인 2020.03.10 16:24
  •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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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마지노선은 4월 중순…올림픽 휴식기 등으로 11월 말까지 ‘대장정’
선수단 확진자 나오면 리그 중단…컨디션 유지가 희비 가를 ‘최대 변수’
▲ 류대환 KBO 사무총장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KBO 이사회 결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올해 프로야구 선수들은 사실상 1년 내내 야구를 하게 생겼다.


KBO는 10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28일로 예정된 정규리그 개막을 4월 중으로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1982년 프로 출범 후 최초로 시범경기를 전면 취소한 데 이어 정규리그 개막일마저 처음으로 늦춰졌다.

KBO리그는 올 시즌 도쿄올림픽 기간인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2주 이상 쉰다.

이제 개막마저 지연되면서 시즌을 11월 말까지 치러야 할 판이다.

KBO와 각 구단은 팀당 144경기를 모두 치른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무관중 경기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월부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려 2~3월 국외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초장기 레이스를 앞뒀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팀은 11개월 ‘대장정’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오랜 시간 야구장을 지킬 것 같다.

코로나19 감염 확진 사례가 감소세로 돌아섰다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그래서 KBO는 매주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사태 추이를 살펴 개막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다급해진 건 선수들이다.

예년처럼 정규리그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조율하던 선수들은 ‘기준’이 사라진 바람에 페이스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BO가 개막 마지노선을 4월 중순으로 못 박은 건 그나마 다행이다.

원래 일정보다 약 2주 늦춘 것으로, 선수들은 4월 중순을 기점으로 삼아 바이오리듬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변수가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정규리그의 막을 올리더라도 이후에 프로야구 선수단에 감염 확진자가 나타나면 리그는 2주간 중단된다.

어렵게 첫발을 뗀 리그가 다시 멈춘다면 선수들은 처음으로 돌아가 컨디션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

당장 도쿄올림픽에 출전해야 하는 대표 후보 선수들은 감각을 유지하는데 애로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가 각 팀의 올 시즌 농사와 한국 야구대표팀의 희비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됐다.

감염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야구장으로 향하는 팬들의 발걸음이 줄어 KBO리그 흥행 또한 치명타를 맞을 게 자명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돌발 변수에 KBO 사무국은 운영의 묘를 살리고자 바쁘게 움직일 예정이다.

비, 태풍 등으로 일정이 더 지연되는 것을 막고 144경기를 모두 치르고자 월요일 경기, 더블헤더 편성 등을 준비할 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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