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경남 공천 곳곳 파열음 ‘거센 후폭풍’
통합당 경남 공천 곳곳 파열음 ‘거센 후폭풍’
  • 구경회·황원식기자
  • 승인 2020.03.10 18:19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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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정승재 “불공정한 공천 결과 인정 못해”
홍준표 “12일까지 황교안 ‘결단’ 기다리겠다”
▲ 미래통합당 이창희 전 진주시장이 10일 진주시청 옆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당 공천 심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재심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용규기자

미래통합당이 경남지역 선거구에 대한 공천을 발표한 가운데 공천탈락자들이 곳곳에서 반발하고 나서면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


특히 이미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5선의 이주영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홍준표 전 당 대표도 사실상 무소속 출마가 확정적이며, 4선의 김재경 의원과 재선의 김한표 의원도 컷오프가 부당하다며 재심을 신청한데 이어 무소속 출마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여기에 진주을의 이창희 전 진주시장과 사천·남해·하동의 정승재 예비후보도 공천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재심을 신청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진주시을 선거구 공천을 신청했던 미래통합당 이창희 전 진주시장은 10일 전 진주시청 옆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당 공관위가 발표한 공천 심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재심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원칙없이 밀실 공천을 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에 공천기준과 공천배제 이유를 오는 11일 오후 12시까지 알려줄 것을 지난 9일 요청했다”며 “현재 전국적으로 미래통합당 공천 재심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공천의 기준과 과정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쟁자 쳐내기와 사천이 겹쳐 여당 후보와의 경쟁력이나 지역주민들의 열망과 지역정서는 전혀 반영하지 않은 밀실공천이 되었다는 시민들의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실정이다”고 공관위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재심 신청은 지역 주민의 염원과 정서를 잘 반영해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재심사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의 답변을 기다려보고 진주시민의 뜻에 따라 앞으로의 최종입장을 알리겠다고 발표했다.

사천·남해·하동 정승재 예비후보도 이날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경선 발표는 사천의 후보를 털어낼 술수였다며 합리적인 의심을 가질수 있다”며 “들러리로 다른 지역 출신의 후보가 경선에서 이기도록 하는 계락이었다”고 말했다.

정 예비후보는 또한 “사천 시민을 우롱하고 모독한 엽기”라며 “당내 특정한 세력, 특정인의 정치적 이해가 개입된 결정으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또 “공관위의 이번 결정은 대의가 아니라며 승복할수 없는 까닭이 있으며 개인 욕심에 따른 사천, 불의를 결코 그냥 지나칠수가 없으며 경선과정과 그 결과를 두고보겠다”며 “지역 주민의 기대에 부응할 방도를 깊이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양산을 공천에서 배제된 후 공관위에 연일 날을 세우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는 오는 12일까지 황교안 대표의 ‘결단’을 기다려보고 나서 자신의 거취를 정하겠다고 10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번 목요일(1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까지 지켜보겠다. 황 대표가 과연 큰 도량의 대장부인지 지켜보겠다”며 “내가 갈 정치적 방향은 황 대표의 결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텃밭(부산 영도)에서 5선을 하고, 국회의장까지 하면서 당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 지난 탄핵 때 ‘박근혜 하야’를 외치면서 탈당하고 촛불 정신을 찬양하는 태도가 김 위원장이 말하는 희생과 헌신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 입으로는 희생과 헌신을 말할 자격이 없다. 김형오 위원장은 그 입을 다물라”고 쏘아붙였다.

홍 전 대표는 “사감(私感·개인적 감정)으로, 또는 자기 지인 공천을 위해 곳곳에 무리한 컷오프(공천 배제)를 자행하는 ‘막천’을 해놓고 희생과 헌신 운운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해선 안 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라고 따지면서 “공천을 두고 뜨내기 소인배들과 논쟁을 하는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구경회·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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