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상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립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들이 자체 행사 비용을 줄여 손소독제를 제작, 교직원과 학생 출입이 빈번한 곳에 비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펌프 용기를 갖고 오면 손소독제를 추가로 나눠줄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회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함에 따라 2020학년도 1학기 개강이 사실상 4월 말로 연기되고, 이에 따라 1학기 중 개최할 예정이던 행사를 최소화하거나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생대 학생회는 ‘땅울림제전’ 같은 체육 행사를 개최하는 것보다 대학 구성원들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소독제를 제작해 배부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10월 농생대 축제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했으며 지난해 축제에서 발생한 수익금 일부와 2020년 행사비 일부를 보태 손소독제를 제작했다.

학생들은 교수의 지도를 받아 95% 에탄올 5통, 분무기, 펌프용기, 글리세린, 카보머, 뉴트럴 트리 에탄올아민 등을 구매해 부피비율 70% 에탄올이 되도록 처방을 했다.

이어 농생대 공용실험실습실에서 기구들을 사용해 에탄올을 젤 형태로 제작했다.

학생들이 만든 손소독제는 젤 형태 150통, 분무 형태 50통이다.

학생들은 이를 농생대 강의실, 공용 공간 등에 비치했다.

또한 농생대 학생들은 오는 6일부터 10일 사이에 누구든지 펌프용기를 가져오면 원하는 용기에 담아주는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농생대 학생회에서 예약을 받고 있다.

예약 순번이 정해진 후 지정된 날짜에 펌프용기를 지참해 방문하면 수령 가능하다.

농생대 학생회는 “지난 2월 말 다른 부서에서 배부한 손소독제의 내용물이 소진될 시점이라 생각해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하자는 뜻에서 나눠주기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정수 학생회장은 “코로나19의 유행으로 1학기에 준비하던 다양한 학생활동을 취소하는 데 대한 아쉬움이 컸다”면서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커진 요즘 학생들과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기여해 모든 사람이 슬기롭게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