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역사·문화·자연박물관 함양군
살아있는 역사·문화·자연박물관 함양군
  • 박철기자
  • 승인 2020.04.08 17:59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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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국립공원 중심 빼어난 자연경관…직접 체험하는 관광지로
‘천년의 숲’ 상림공원…지역 곳곳에 오랜 역사사찰·고택·서원
오는 9월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개최…‘산양삼의 메카’로 도약
▲ ‘천년의 숲’ 함양 상림공원 봄의 신록.

경남 함양군은 고대부터 영남과 호남을 잇는 통로였다. 지리산 국립공원과 덕유산 국립공원이 이어져 황석산, 기백산, 백운산, 대봉산, 오봉산 등 해발 1000m 이상의 산지를 중심으로 칠선계곡, 용추계곡, 부전계곡 등 빼어난 경관을 가진 계곡이 있다. 산삼, 약초 등 특산품이 있어 산삼자연휴양림과 같은 생산지와 연계된 관광지가 개발돼 있다.


지리산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한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함양군은 동서와 남북을 잇는 광주대구고속도로와 통영대전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접근성이 향상돼 등산, 자연휴양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함양의 자랑, 천년의 숲 상림공원
함양군의 대표 관광지는 단연 ‘천년의 숲’ 상림공원이다. 상림공원은 신라 말 진성여왕 때 덕망과 학식을 당나라에까지 알렸던 고운 최치원(857~?) 선생이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치원은 하천의 범람과 주민들의 수해를 막기 위한 둑을 쌓고 물길을 돌려 나무를 심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이 바로 상림공원이다.

천연기념물 제154호인 상림은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 장소 가운데 유일한 낙엽활엽수 군락지로 연장 1.6km, 폭 80~200m, 면적 21ha에 이른다. 2만여종의 식물들이 어우러지는 숲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원시의 모습이 아니라 1100년 전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졌다. 상림은 100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찾는 이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즐거움을 준다. 깊고 푸른 숲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함화루, 최치원신도비 등 문화유적도 있다.

상림이 나무가 우거진 숲임에도 해충이 없는 것은 최치원 선생의 효심 때문이라는 전설이 내려져오고 있다. 당시 함양 태수였던 최치원 선생이 상림을 거닐다 뱀을 보고 마음이 상한 어머니를 위해 숲의 신령에게 해충을 들이지 말라고 주문을 외웠다고 한다. 훗날 신선이 된 것으로 알려진 그의 공력 때문인지 상림엔 해충이 살지 않아 숲속 어딜 가도 마음 놓고 앉아서 쉴 수 있는 숲이다.

오색빛깔 단풍으로 물든 함양 상림공원 산책길을 방문객들이 걷고 있다.
오색빛깔 단풍으로 물든 함양 상림공원 산책길을 방문객들이 걷고 있다.

◆사계절 절경, 누구나 즐기는 열린 관광지
상림의 아름다움은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사철을 통해 그 절경을 맛 볼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상림은 숲속 나무 그늘에 돗자리 펴고 누우면, 도심 속 신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상림 숲속에 조성돼 있는 오솔길은 연인과 가족들의 대화·사랑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상림엔 120여종의 나무가 9만9200㎡ 1.6km의 둑을 따라 조성돼 있어 어린이 자연학습원으로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를 활용한 산책로 조성과 건너편 어린이공원이 가족단위 쉼터다. 문화예술회관 뒤편 필봉산을 기점으로 하는 산책로는 연인들로부터 각광받는 힐링체험장소다. 숲 산책로엔 최근 마사토를 넓게 깔아 맨발걷기를 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또 장애인, 어르신을 위해 마련된 산책로는 턱이 없이 평탄하고 안전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지난 여름에 임시 개장하는 어린이 물놀이장은 더위에 지친 아이들의 놀이터로 제격이었다. 오색찬란한 음악분수는 야간에 상림을 찾는 관광객과 군민들로 북적였다. 상림토요무대는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동아리, 개인 등의 재능기부로 토요일밤을 환하게 장식했다.

군은 현재 상림 일대를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정원으로 재현하기 위해 ‘천년의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상림의 팽창으로 사계절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군민과 관광객 누구나 찾기 쉽고 이용하기 편리한 공원으로 새 단장을 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계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계서원.

◆살아있는 역사·문화·자연박물관 함양군
함양군은 살아있는 역사·문화·자연 박물관이다. 함양 어느 곳을 가더라도 아름다운 자연과 훌륭한 역사·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군내 관광시설 자원으론 거연정과 농월정을 잇는 선비문화탐방로가 있고 우리나라 3대 계곡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칠선계곡에서 용유담을 잇는 둘레길, 실상사와 마천 서암을 잇는 자락길이 있다.

군은 현재 안의면 용추계곡을 이어주는 산책로를 기획하고 있어 머지않아 초입의 예술마을에서부터 용추사가 있는 용추폭포를 넘어 산삼휴양림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조성해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함양엔 오랜 역사를 가진 사찰과 고택, 서원 등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대표 사찰로는 벽송사, 용추사, 영원사, 안국사, 상연대, 보림사, 금대암, 벽송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벽송사와 용추사, 영원사는 신라시대 창건됐으나 소실된 후 다시 중건된 것이고 칠선계곡 입구 쪽에 자리한 서암정사는 석굴법당이 있어 제2석굴암으로 불린다.

함양은 선비의 고장답게 수백년을 이어오는 고택들도 즐비하다. 개평한옥마을의 일두고택을 비롯해 허삼둘 가옥 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택들로 꼽힌다. 남계서원은 2019년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군은 남계서원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서원을 ‘바라보는 관광지’에서 ‘직접 체험하는 관광지’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함양 시내를 벗어나면 유원지 3개소와 자연휴양림 4개소, 공원 등이 있다. 유원지 가운데 농월정은 국민관광지로 지정돼 있다. 자연휴양림은 용추자연휴양림, 지리산자연휴양림, 대봉산자연휴양림, 산삼자연휴양림 등 4개소다. 공원으론 지리산 제1문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 조망공원과 상림공원 등이 있다.

그 외 주요 관광지인 용추계곡, 칠선계곡, 백무동계곡 등을 중심으로 펜션형 민박시설, 오토캠핑장과, 휴양림 등이 있어 지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체류형 관광을 즐길 수 있다.

함양군 농월정 시류.
함양군 농월정 시류.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함양군은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25일까지 열리는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준비가 한창이다. 제1행사장인 상림공원 일원의 우수한 자연 인프라, 제2행사장인 대봉산휴양밸리의 모노레일, 짚라인, 휴양시설 등은 엑스포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남도와 함양군이 공동 주최하는 함양산삼엑스포는 ‘천년의 산삼, 생명연장의 꿈’이라는 주제로 13개국, 129만명(외국인 6만6000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정부 승인 국제행사다. 엑스포는 ▲산삼관 ▲산림문화관 ▲미래산삼관 ▲지역관 ▲세계교류관&항노화기업관 ▲힐링&필링관 등 6개관으로 구성돼있다. 전시·공연·영상·이벤트·체험·관광·심포지엄 등 총 7개 유형, 81개 프로그램이 31일간 펼쳐진다.

군은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산양삼의 우수한 약리적 효능과 항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엑스포가 성장 잠재력이 큰 산양삼과 항노화를 융합한 신산업의 육성과 함께 낙후된 서부경남의 발전은 물론 ‘산양삼의 메카 함양’의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박철기자

함양 용추폭포.
함양 용추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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