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양귀비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비밀
기고-양귀비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비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5.13 16:14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서연/합천경찰서 동부파출소 순경
허서연/합천경찰서 동부파출소 순경-양귀비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비밀

싱그러운 생명력이 충만한 5월이 되면 화려한 꽃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꽃을 고르라고 한다면 단연 양귀비꽃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양을 닮은 정열적인 붉은색의 꽃잎은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황홀하게 만든다.

하지만 마냥 아름답기만 하다고 양귀비를 재배하기 이전에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양귀비는 크게 마약 성분이 없는 꽃양귀비와 마약의 원료가 되는 단속용 양귀비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현재 마약 양귀비는 아편의 원료가 되는 주재료로써 재배가 금지되어 있다. 이를 위반하여 재배 시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순찰 중에는 집앞 마당이나 밭에서 관상용으로 양귀비를 재배하는 주민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가운데서는 자신이 재배하는 꽃(마약 양귀비일 경우)이 마약류로 취급된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단지 아름답다는 이유로 재배하여 단속되어 처벌받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는 두 종류의 양귀비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들여다본다면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우선 마약양귀비는 꽃양귀비와는 달리 꽃에 검은 반점이 있으며 꽃잎은 주로 붉은색을 띈다. 또한 꽃봉오리와 줄기에서도 구분이 가능한데, 꽃양귀비는 전체에 털이 나 있는 반면 마약 양귀비는 꽃봉오리 및 줄기에 털이 없으며 매끈한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열매에서도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꽃 양귀비는 도토리 모양에 열매의 크기가 작은 편이지만, 마약 양귀비는 모양이 둥글고 크기도 크다.

이처럼 지금부터라도 내 집 주변, 우리 마을 노상에 피어있는 양귀비 꽃들에 작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인다면 마약양귀비와 꽃양귀비를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마약양귀비 재배에 대한 불법을 인식하여 당장이라도 제거함으로써 의도치 않은 처벌도 받지 않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