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또 길을
도민칼럼-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또 길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5.17 15:0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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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

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또 길을


전대미문의 사태를 놓이게 한 코로나19 리스크! 여러 행정 시스템은 어려움에 놓였다. 특별히 교육일선에 있는 작가의 입장에서 느끼는 강도는 아주 크다. 다섯 번째 개학연기, 긴급 돌봄 운영, 온라인 개학 등 초유의 일들을 경험한다. 생명 이상 더 소중한 것은 없으니 이러한 상황에 충분히 직시해 대안을 찾고 또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자가 New Normal 시대를 사는 슬기로운 삶의 자세이다. 사회적으로는 우리의 상황을 바로 인정하고 협력과 연대를 같이 해 정부의 입장에 적극 호응하고 협조하는 일이다. 코로나 예방수칙과 행동준수가 일상화되어야만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 그동안 인간의 욕망과 편의만을 추구하다가 이런 재앙에 놓였음을 인지한다. 그 보상으로 인간에게 채찍을 가하는 것이라 여기니 조용히 신에게 마음을 내려 놓아본다.

한편으로 보면 집에 머물 시간이 많아 그간 앞만 보고 살아온 패턴에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아울러 자연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근신하는 자세를 가져본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니 공원과 인근의 야산에 있는 숲과 꽃, 식물이 유난히 자신의 빛을 강렬하게 발산하여 그 싱그러움이 너무 좋다.

‘그래 당신들 인간들이여! 바이러스에 고통을 받고 있어 좀 안 됐지만…우리 자연은 편히 숨을 쉴 수 있고 마음대로 놀아도 되니 너무 너무 좋다’ 이러한 이야기를 귓가에 들려주는 듯 해 귀가 간지럽다. 강물은 강물대로 평화롭게 흐르고 있고, 나무는 나무대로 그늘을 내어놓으면서 제 할 일을 다 한다.

최근 강창희 노후설계전문가의 100세 시대를 꿈꾸는 자! 부모세대, 자녀세대를 예측 한 내용의 강의를 접한 적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과 물질이겠으나, 더 중요한 것은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혼자 살아가는 싱글시대의 도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20년 이상 결혼자의 이혼 증가도 말할 수 없으나, 욜로족 성향의 강도로 인하여 1인 가정의 출현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이한 사항은 50세가 되어도 결혼을 한 번도 못해 본 사람의 수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웃의 일본을 보면 우리의 당면한 사회현상을 예측할 수 있다 한다. 2030년 일본의 경우 남자의 47%, 여성의 경우 30%가 해당된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예견에 다른 시각을 가져본다. 본인이 노력과 의지만 있다면 영원히 싱글로 사는 시대는 아니라 본다.

어느 날 잠이 오지 않아 TV의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노후 설계 전문가님의 의견을 기저로 해 그 프로를 연계해서 떠올렸다. 프로그램의 제목이 언급하듯이 내용은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이다. 결혼하고 이혼의 아픔을 겪고 다시 혼자가 된 30, 40, 50대등의 여성, 남성들의 출연자들이 하는 가상 토크쇼이다. 30, 40, 50대 여성 출연진이 난자 수를 알아보고 미래를 예측하여 병원을 찾아 연출하는 장면이다. 자신의 건강 체크와 아울러 차후 먼 훗날을 예측해 병원을 찾아봐 알아보는 것이다. 본인의 난자 역량을 인지한 후 좋은 남자가 나타난다면 충분히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인공수정적인 측면의 접근이다. 다소 흥미로웠다. 젊다고 하여 난자가 많고 나이가 들었다고 난자가 적은 것은 아니었다. 평소 건강관리가 따라 잘된 내면의 건강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다. 충분히 납득이 가는 내용이다. 부부의 형성도, 가족의 탄생도 New Normal 시대다. 결혼 적령의 나이, 직업, 사회적인 위치로만 묶어 접근하던 시대도 점점 멀어져 감을 느낀다. 사람 됨됨이와 추구하는 가치관이 같고 필링이 된다면 연상, 연하도 개의치 않는다는 측면이다. 다시 말해 오늘의 코로나 감염으로 인하여 다양한 대안이 나오듯,.. 옛날 어른들이 언급하던 ‘라떼는 말이야!’ 한번 결혼했으면…등은 아니라 여긴다. 상호 취향이 맞고 공유가 된다면 결혼과 가족형성은 다양하게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예견 해본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작가 이력 : (2005.시조문학지 등단. 현대 시조 시인임)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현재 활동은 한국 문협, 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2018~ 현재까지 경남 도민신문 오피니언 부분 칼럼을 재능 기부로 연재 중임
다양한 영역에 관심이 많아 다수의 수상과 자격소지, 남은 재직 감안하여 부족하나 다음 세대들의 꽃으로 다가가고파.. 늘 배우고 나누고 또 공유하고 소통하고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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