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2학년 첫 등교 “빨리 교실에 들어갈래요”
초등 1~2학년 첫 등교 “빨리 교실에 들어갈래요”
  • 강미영기자
  • 승인 2020.05.27 18:20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부모들 ‘불안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자녀 배웅
교사 방역수칙 안내·경찰 스쿨존 안전지도 등 만전
초등 1~2학년 등교수업이 시작된 27일 오전 진주 남강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사들의 안내를 받으며 학교 건물에 들어서고 있다. 이용규기자
초등 1~2학년 등교수업이 시작된 27일 오전 진주 남강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사들의 안내를 받으며 학교 건물에 들어서고 있다. 이용규기자

27일 오전 8시 20분 진주 남강초등학교로 향하는 1~2학년들의 얼굴에는 마스크로도 숨길 수 없는 미소가 가득했다.


학생들은 한 손에는 엄마·아빠 손을 꼭 쥐고 다른 손은 실내화주머니를 쥔 채 그리운 학교로 바삐 걸어갔다. 얼른 교실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운동장을 뛰어가는 학생을 선생님이 황급히 말리기도 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진주경찰서는 스쿨존에 순찰차를 배치해 안전 지도에 나섰다.

오전은 등교수업, 오후는 온라인수업을 하기로 결정한 남강초에 이날 120여명의 학생들이 교문을 넘어왔다.

학교 건물로 들어가기 전 학생들은 현관에서 자신의 학년과 반을 선생님께 확인받고 손소독을 한 다음 발열 체크를 거쳐 교실로 들어갔다. 학생과 학부모가 몰리자 대기줄이 엉키며 혼선이 일어나기도 했다.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학생들은 “안녕하세요 선생님”, “보고 싶었어요”, “빨리 교실에 들어갈래요”라며 즐거워했다.

2학년 홍 모 학생은 “돌봄교실을 나오지 않고 그 동안 온라인 수업만 했는데 드디어 학교를 나오게 돼서 기쁜 마음뿐이다”면서 “학교에 오게 되니 마스크를 쓰는 건 답답하지 않다”고 말했다.

돌봄교실을 꾸준히 나왔다는 1학년 역시 “돌봄교실을 가는 거랑 느낌이 다르다. 학교를 가는 지금이 훨씬 더 좋다”고 반색했다.

교실 내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책상을 넓게 띄워 앉은 학생들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며 수업 준비를 시작했다.

처음 학교를 오게 된 1학년 신입생들은 입학식을 치르는 대신 방역 지침 안내를 받았다. 선생님은 반가운 인사와 함께 손소독 방법과 마스크착용, 화장실 이용 등을 알려줬다.

학교로 오는 게 마냥 즐겁다는 아이들과 달리 학부모들은 육아 부담에서 벗어나 한 시름 놓으면서도 우려의 기색을 떨치지 못 했다.

1, 2학년 연년생 자녀를 배웅한 아버지는 “불안 반, 기대 반의 마음이다. 그 동안 아이들을 조부모님 집에 맡겼는데 이젠 학교로 보내게 됐다”며 “코로나19 감염을 안심할 수는 없지만 학교가 방역 준비를 마쳤다고 말해 믿고 왔다”고 말했다.

2학년 아이를 둔 한 어머니는 “타 지역은 확진자가 나오면서 등교 연기가 됐는데 진주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남강초 관계자는 “학교에서 업무전담팀을 구성하고 대비책을 마련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있지만 그건 전부 시뮬레이션에 불과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라 걱정이다”며 “무사히 등교수업을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522교(국립1교, 공립 519교, 사립2교)의 초1~2학년 등교수업 상황을 파악한 결과, 초등 1학년은 2만9943명 중 1만8923명(63.2%), 초등 2학년은 3만3416명 중 2만406명(61.1%)이 등교수업에 출석했다.

코로나19 관련 자가 진단 및 등교 전 발열 체크로 등교 중지되거나 귀가한 초 1~2학년 학생은 총 412명(0.6%)이며,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한 학생은 1505명(2.3%)으로 파악됐다. 강미영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