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진주 비거사업 전향적인 검토를
사설-진주 비거사업 전향적인 검토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6.10 16:0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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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가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비거’의 관광자원화 사업이 난관에 부닥쳤다. 진주시는 조선시대 비행기인 비거의 관광상품화를 위해 오는 2023년까지 비거를 제작하고 비거테마공원을 만들 계획이지만 진주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려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열린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민주당 박철홍 의원이 진주시가 망경공원에 추진 중인 비거테마공원 조성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또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4월 추가경정예산 심사에서도 역사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비거 구현 사업비 전액을 삭감한 바 있다. 박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은 비거에 대한 실체와 역사적 고증이 제대로 이뤄진 상태에서 섣불리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진주시는 비거는 역사적으로 고증됐다고 할 수는 없으나 1930~1984년까지 여러 가지 문헌에 언급돼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시는 이런 문헌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해서 관광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진주시는 실제 다른 지자체는 전설이나 민담, 소설 등이 허구의 내용도 관광상품을 만들어 효과를 낸다는 주장을 펴고 있고, 시의회 일각에서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물론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그러나 비거 제작과 비거테마공원 조성은 진주시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역주요 현안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집행부와 대립 양상으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시는 이미 지난 2월 비거 관광자원화 활용 방안 시민 공청회를 개최해 시민여론을 수렴한 바 있지만 다수 시민의 의견이 무엇인지 알아 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사업 추진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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