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 텅 빈 프로야구, 파울볼은 누가 가져갈까
관중석 텅 빈 프로야구, 파울볼은 누가 가져갈까
  • 연합뉴스
  • 승인 2020.06.10 17:00
  •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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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응원’ 참여한 팬에 선물…대부분 연습구로 활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2020시즌 프로야구는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다.

개막 자체도 연기를 거듭한 끝에 힘겹게 이뤄졌는데, 코로나19 확산이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관중 없는 경기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중석이 텅 빈 탓에 홈런이 나와도 환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홈런볼을 잡으려는 팬 사이의 몸싸움도 사라졌다.

홈런보다 더 자주 관중석에 떨어지는 공은 파울볼이다. 파울볼도 홈런만큼 값진 기념품이기에, 파울볼 쟁탈전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파울이 나와도 빈 좌석 사이에 ‘쿵’하고 공이 떨어지는 소리만 들린다.

올 시즌 프로야구 구단은 파울볼을 직접 수거한다.

수거한 파울볼은 대부분 타격 연습용으로 사용한다.

9일까지 6연승으로 선두를 질주 중인 NC 다이노스는 일단 홈 경기에서 발생한 파울볼을 모아두고 있으며, 추후 연습구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NC 관계자는 “하루에 12개들이 상자로 3~5상자를 채운다”고 말했다. 팀 홈런 1위 팀이어서 담장을 넘기는 타구가 많아서인지 많게는 하루 60개의 파울볼이 나오는 셈이다.

두산 베어스도 하루 평균 30개 안팎의 파울볼을 수거해 연습용 공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울볼을 팬들에게 나눠주는 구단도 있다.

경기 ‘직관’(직접 관람)은 못해도 ‘랜선 응원’에 참여하는 팬들에게 파울볼을 선물하는 것이다.

SK 와이번스는 5월 1일 연습경기 때부터 무관중 경기 이벤트로 파울볼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홈 경기 중에 발생한 파울볼을 구단 및 대행사 직원이 최대한 수거해서 유튜브 자체방송 이벤트 등에 참여한 팬들에게 감사 선물로 제공한다.

알라딘의 램프 요정 ‘지니’ 캐릭터가 파울볼을 수거한 적도 있는데, 당시 SK가 연패에 빠진 터라 팬들이 캐릭터 이름을 ‘이기니’로 바꿔줬다는 후문도 있다.

kt wiz는 마스코트 ‘빅’과 ‘또리’가 3회 이후 1루 관중석에서 대형 글러브를 착용하고 파울볼을 줍는 ‘캐치캐치 이벤트’를 벌인다.

빅과 또리가 한 경기에서 줍는 파울볼은 5개 정도다. 빅·또리는 파울볼에 선수 사인을 받아서 온라인 응원전에 참여한 팬들에게 추첨으로 선물을 준다.

kt 관계자는 “무관중 경기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직접 만날 수 없는 선수와 팬이 캐치캐치 이벤트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A 타이거즈는 SNS 인스타그램에서 ‘파울볼을 돌려드립니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행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미션을 내고 이를 수행한 팬들에게 추첨을 통해 선수 사인이 담긴 파울볼을 선물하는 행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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