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려스러운 군(軍) 기강해이
사설-우려스러운 군(軍) 기강해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6.21 15:2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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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 경남에 소재한 한 해군부대 지휘관 차량을 모는 운전병들이 부대를 무단으로 이탈하고 음주 운전한 사실이 드러나 군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의 한 공군부대에서는 한 병사가 황제병역 논란에 휩싸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 극복에 온 국민이 힘을 모으고 있고, 북한의 도발행위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벌어지는 군 기강해이에 우려를 감출 수 없다.

해군에 따르면 일·상병 등 4명은 지난 7일 오후 1시께 승용차 2대를 타고 부대 위병소를 아무런 제지 없이 통과했다. 이들이 탔던 차량은 자신들이 업무상 몰던 영관급 이상 지휘관 승용차로 확인됐다. 이들은 5시간가량 창원 시내 횟집 등에서 술을 마신 후 음주 운전해 부대로 복귀했다. 이들 행위는 당일 적발되지 않았지만 군 범죄를 온라인과 전화로 접수하는 국방 헬프콜에 신고 되면서 드러났다.

해군은 이들과 다른 운전병의 추가 무단이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해군 운전병 전체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섰다. 이들은 군사 경찰에 무단이탈 등 혐의로 입건됐고, 업무에서 배제됐다. 군 관계자는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민들의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다른 어느 곳보다 기강이 바로서야 하는 곳이 군이다. 이런 점에서 군의 기강해이는 국민들에게는 너무 큰 실망을 안겨주는 일이다. 잇따르고 있는 군 기강 해이 사건을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군 당국의 심층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는 시점에서 군의 기강해이가 잇따라도 되는지 국민은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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