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의장단 선출 두고 민주당 의원들 ‘내분’
경남도의회 의장단 선출 두고 민주당 의원들 ‘내분’
  • 최원태기자
  • 승인 2020.06.24 18:04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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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미참여 의원 후보 등록 ‘징계’ 방침…장규석 의원 강력 반발

경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의장단 후보 선출과 관련해 내분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24일 도의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하용(창원14), 장규석(진주1) 의원이 당내 경선을 거치지 않고 본회의에 의장단 후보로 등록한 것과 관련해 이들의 선출을 막는 방안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지난 19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장 후보로 류경완(남해)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이상인(창원11) 의원을 선출하는 등 의장단 후보를 내정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의원과 장 의원이 이날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오는 26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을 포함한 전체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의장·부의장 선거에 나서기로 하고 최근 후보로 등록하자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26일 본회의에서 진행되는 의장단 선거에 민주당이 추천한 후보가 의장·부의장으로 선출되지 않으면 여야 교섭단체 합의를 파기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현재 부의장 2석 중 1석, 상임위원장 7석 중 2석을 맡기로 한 통합당과의 합의를 파기한다는 해석이어서 본회의 의장단 투표에서 통합당 의원들이 민주당이 내정한 후보들에게 표를 던지라고 압박하는 의미로 읽힌다.

또 부의장 선거에 앞서 치러지는 의장 선거에서 민주당 내정 후보가 선출되지 않으면, 민주당 의원들은 부의장 선거 투표 개시 직후 즉시 퇴장해 부의장을 선출 못 하도록 하기로 했다.

수적 우위를 앞세워 재석 의원의 과반수 득표를 못 하면 의장단에 선출되지 못하는 점을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방침을 당론으로 정하고 이를 어기면 민주당 경남도당 윤리심판원에 징계 제소하기로 했다.

앞서 민주당 경남도당 윤리심판원은 도의회 민주당 송오성 원내대표가 김 의원과 장 의원에 대한 징계 요청에 대해 제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결정은 당사자들이 1주일 이내 중앙당에 재심 청구를 할 수 있으므로 확정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된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의장단 후보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라고 통보한 당의 지침은 어디까지나 권고 사안에 불과하다”며 “다른 당적을 가진 사람도 아닌 우리 당끼리의 동료 의원이 의장단 선거에 후보로 등록한 사안이 징계 사유의 중대성과 긴급성을 충족하느냐”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일부 불순한 세력이 징계 사유도 되지 않는 것을 억지로 끼워 맞춰 징계를 시도하는 행위는 당내 분란을 자초하고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한다”며 “선거판을 흔들고 개입하려는 시도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혀 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민주당 내분이 확산할 전망이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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