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직장인의 블루오션-글쓰기
진주성-직장인의 블루오션-글쓰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7.09 16:3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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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남용/거창경찰서 아림지구대 경위
문남용/거창경찰서 아림지구대 경위-직장인의 블루오션-글쓰기

“글을 진짜 잘 써야 하는 사람은 바로 직장인”이다.

故 구본준 전 한겨레신문 기자가 ‘세상을 바꾸는 15분’ 강연에서 했던 말이다.

직장인은 문서로 일을 하고 평가받으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문봉균 거창경찰서장께서 필자에게 ‘글짓기 동아리’를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하버드대학 글쓰기 프로그램을 20년간 진행한 소머스 교수처럼 “진정한 프로가 되려면 글쓰기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문서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올해 3월 ‘글 짓는 폴(Pol)’ 모임이 시작됐다.

필자가 회장을 맡았고 젊은 남녀 경찰관 6명이 회원이다.

‘직원 역량 강화’와 ‘범죄예방 등 국민안전 언론 기고’가 목적이다.

카카오톡 단체 방에 유트브 영상, 좋은 기사를 공유하고 독서와 오프라인 모임도 갖는다.

우리 지역에 맞는 안전 이슈와 현장경험 사례를 쉽게 알리기 위해 공부한다.

음주운전, 전화사기, 디지털성범죄, 아동학대 등 24건을 기고했다.

“기사를 읽은 덕분에 전화사기를 당하지 않게 돼 감사하다”는 군민의 말씀에 보람을 느꼈다.

자기가 쓴 글이 신문에 나온 걸 보며 신기해하는 신참 경찰의 모습이 흐뭇했다.

글을 쓰는 일은 어렵다.

꾸준한 독서와 사색, 지속적인 연습이 필요한 지적 노동이다.

자기 수준을 남에게 보이는 일이라 두려움의 그림자가 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쓰다보면 논리력, 분석적 사고, 관찰력, 창조력이 길러진다.

그런 의미에서 글쓰기 노력 자체가 자기계발이다.

필자는 글쓰기의 맛을 조금씩 알아왔다.

좋은 글 필사, 책 읽기, 국립국어원 글쓰기 교육 등에 참여하면서 ‘쓰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2008년 10월 <좋은생각>에 ‘아름다운 아버지의 그림자’라는 글이 처음으로 채택됐다.

2013년 ‘제2회 대한민국 지식 대상’에서 경찰청이 우수상을 차지해 ‘우수 지식전문가’ 자격으로 민갑룡 경찰청장과 함께 자리를 한 일도 있었다.

2016년에는 추현호 작가와 인터뷰한 내용이 <직장인을 위한 똑 맞는 독서법> 책에 실렸다.

경남도민신문에 2년간 칼럼을 쓴 경험은 한 단계 성장 계기였다.

문유석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의 <판사유감>, 조우성 변호사의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 같은 책을 내는 게 목표다.

가슴 저린 소송 뒷면의 이야기와 법정에서 겪은 경험 등을 솔직하고 따뜻하게 풀어내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이다.

직장인에게 글쓰기 능력은 가장 강력한 블루오션이다.

글쓰기는 ‘자존감 향상’과 행복을 불러오는 ‘긍정의 나비효과’가 있다.

꾸준하게 써본 사람만이 안다.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다, 시작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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