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KAI 비리 핵심인물로 지목된 손승범 前부장, 공개수배 3년 째 오리무중
현장에서-KAI 비리 핵심인물로 지목된 손승범 前부장, 공개수배 3년 째 오리무중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7.19 15:3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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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권/제2사회부 국장(사천)
박명권/제2사회부 국장(사천)-KAI 비리 핵심인물로 지목된 손승범 前부장, 공개수배 3년 째 오리무중

KAI 비리 핵심인물로 지목된 손승범 前부장이 공개수배된지 3년이 됐으나, 소재불명으로 아직도 행적이 묘연 한 채, 오리무중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죽었다, 살았다’, ‘해외로 도피했다, 안했다’, ‘비호세력이 있다, 없다’ 등등의 다양한 목소리와 함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결론은 손 전 부장이 도피행각을 시작한지 4년이 됐으나, 현재까지 잡히지 않고 ‘소재불명’상태라는 것이다.

2017년 당시, 검찰은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등에 관여한 혐의로 수사를 받으며 1년 넘게 도피 중인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사담당 손승범 전 부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공개수배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공개 수배 이유에 대해, 1년간 손 전 부장을 잡으려 노력했지만, 비공개 수사로는 검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법기관이 힘을 모아야겠다는 판단으로 경찰과도 협의 중이며, 언론을 통해서도 공개 수배를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손 전 부장의 횡령 혐의는 이러하다.

손씨는 KAI 인사운영팀 소속으로 항공기 개발 외부 용역 계약을 맡아왔다.

2007~2014년에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과 경공격기 FA-50 등을 개발하는 용역 회사 선정 업무를 맡았다.

이 과정에서 컴퓨터 수리 업체를 맡고 있던 처남 이름으로 설계 용역업체 A사를 차려 247억 원대의 물량을 챙기면서 20여억 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손씨 집과 A사를 압수수색했다.

2016년 6월 체포영장을 발부 받고 연인원 100명의 전담 추적팀을 투입해 손씨를 추적했지만 1년 넘게 손씨를 찾지 못했다.

검찰 또한 범행 규모가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점으로 미뤄 손씨 단독 범행이 아니라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범행으로 의심하고, A사에 지급했던 돈이 하성용 KAI 전 사장의 연임 로비 등에 비자금으로 활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검찰은 실제로 A사 임원 중 한 명으로부터 용역비 중 수십억 원을 별도 비자금 계좌로 송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손씨가 검거되면 비자금 조성 경로 등을 밝히고 KAI 경영비리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그러나 4년이란 긴 시간이 지났는데도 손 전 부장이 검거 됐다는 소식은 검찰과 경찰 내부에서 조차 들리지 않고 있다.

범죄 전력이 없는 회사원이 4년이란 장기간의 세월 동안 도주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비호세력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다.

현재까지 손 전 부장의 행적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고, 행방 또한 묘연한 ‘소재불명인’ 상태다.

당시 손 전 부장은 KAI 비리 핵심인물로 지목된 만큼, KAI와 항공업계는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 사이에는 엄청난 이슈였다.

4년전 이슈가 현재는 잊혀진 상태로 하세월에 묻혀져 간다.

KAI 비리 핵심인물로 지목된 손 前부장, 어디서 찾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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