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봉 감독·장선배 폭행 정황…임오경 의원, 피해자 증언 공개
김규봉 감독·장선배 폭행 정황…임오경 의원, 피해자 증언 공개
  • 연합뉴스
  • 승인 2020.07.22 16:06
  •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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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청 진술서와 추가 피해자·목격자 증언 공개
▲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뒤늦게 인정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의 김도환이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故) 최숙현 선수가 핵심 가해 혐의자로 지목한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은 ‘일부 혐의’만 인정했다.

추가 피해자들이 ‘가혹행위의 중심’으로 꼽은 장 모 선배는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22일 열린 국회의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두 가해 혐의자의 가혹행위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전설적인 핸드볼 선수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청문회에서 “고 최숙현 선수를 죽음에 이르게 한 김규봉 감독과 장 모 선수의 심각한 새로운 사안들에 대해 규명을 하고자 한다”며 입수한 자료를 공개했다.

임오경 의원은 3월 19일 최숙현 선수가 쓴 경주시청 자체 조사 진술서, 최근 김규봉 감독과 장 모 선수를 고소한 추가 피해자 2명이 2월 전화로 경주시청 조사에 응한 자료를 먼저 제시했다.

최숙현 선수는 “복숭아 한 개를 먹고 이를 말하지 않았다고 한 시간가량 폭행당했다”, “장 모 선수가 악의적인 소문을 냈다”, “(김도환 선수도)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욕을 했다”는 등의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다음 기회가 있을 때 더 말하겠다”고 했지만, 보호를 받지 못한 채 6월 26일에 세상을 떠났다.

추가 피해자 2명도 이미 2월에 경주시청 자체 조사 때 장 모 선수나, 김도환 선수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장 선수와 팀 닥터로 불린 안주현 운동처방사에게 불분명한 이유로 입금한 일도 폭로했다.

임오경 의원은 증인으로 청문회에 출석한 김도환 선수에게 “진술 내용을 보면 장 모 선수가 폭력, 폭언, 왕따, 갑질, 동조 등을 주도했다고 진술한다. 김도환 선수도 이를 본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김도환 선수는 “보고,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임오경 의원은 김규봉 감독이 최숙현 선수와 다른 선수를 폭행했다는 증언도 수집해 청문회에서 공개했다.

최숙현 선수가 압존법(높여야 할 대상이지만 듣는 이가 더 높을 때 그 공대를 줄이는 어법)을 쓰지 않았다고 폭행당한 정황도 있다.

또한 임오경 의원은 가해 혐의자인 김도환 선수가 김규봉 감독의 폭행에 시달린 피해자이기도 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김도환 선수는 “김규봉 감독은 내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고 말하면서도 “감독에게 폭행당한 적이 있고, 감독이 다른 선수를 폭행하는 장면도 봤다”고 답했다.

김규봉 감독은 목격자들에게 “감독이 때린 걸 본 적이 없다”고 진술을 강요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도환 선수는 “내가 직접 (허위 진술서를) 받지는 않았지만, 전화로 그런 말은 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임오경 의원은 “7월 6일 국회에서 김규봉 감독은 ‘폭행한 적이 없고, 안주현의 폭행을 말렸다’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증언에 의하면 감독은 무차별적인 직접 폭행뿐만 아니라, 안주현에게 폭행 교사 및 방조 범죄까지 저질렀다”며 “형법 31조에서는 타인을 교사하여 죄를 범하게 한 자는 죄를 실행한 자와 동일한 형으로 처벌하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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