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통합당 사천시의원 자중지란 하영제 국회의원의 선택은
현장에서-통합당 사천시의원 자중지란 하영제 국회의원의 선택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7.27 14:5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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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권/제2사회부 국장(사천)
박명권/제2사회부 국장(사천)-통합당 사천시의원 자중지란 하영제 국회의원의 선택은

정치인이 가져야 할 덕목 중 최고의 덕목은 초심이다. 생각과 달리 정치란 놈은 초심을 유지하기에 무척 힘든 모양이다.

정치에 입문하기 위해선 유권자란 마음의 문을 통과하고, 지역의 정책비전 제시와 자신의 정치 철학 또한 밝혀야 한다. 이를 통과하기 위해선 후보자 뿐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도 엄청난 노력과 고통이 뒤 따른다.

이를 넘어 유권자를 향해 엎드려 절하고, 허리를 굽히며 머리를 조아리고, 때론 자신의 호주머니 생각도 해야 한다. 이처럼 힘든 과정을 통해 ‘당선’이란 두 글자를 등(유권자)에 업고 자신의 자리에 입성하게 된다.

입성과 동시 ‘님’이란 호칭이 자연스럽게 뒤 따른다. 이 호칭의 이면에는 엄청난 ‘호불호(好不好)’가 숨겨져 있다.

이를 자칫 곡해(曲解)하는 순간부터 자신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유권자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것처럼 착각에 빠져든다.

일부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한다.

반면, ‘님’이란 호칭에 젖어, 앞 뒤 분간도 못한 채 거들먹거리기는 ‘님’들과 이 호칭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내부 감투에 눈이 멀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부끄러움조차 생각할 여유가 없는 ‘님’들이 상존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현 정치판이다.

사천시의회 ‘님’들은 어떠한가. 한 마디로 엉망이다. 사천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지난 20일 마무리됐으나, 야합과 야합에 의한 후폭풍이 거세다.

의원 개인의 영달 많을 앞세운 채 ‘자중지란(自中之亂)’에 휩싸이고, ‘겨 묻은 개가 X 묻은 개 나무란다’는 식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4선의 이삼수 의장은 전반기에 이어 연임에 성공했지만, 원구성의 내홍과 집행부를 견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재선의 김봉균 부의장은 무소속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입당 후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데는 성공한 반면, 자신이 갖고 온 정체성에는 상처를 남겼고, 초선 시절 영농 보조금 부정수급에 연루돼 고개를 숙였다.

4선의 박종권 전반기 부의장 또한 후반기 의회운영위원장을 맡는 등 일부 기득권을 우선했지만, 당적 변경 등 철새 정치인이란 오명과 함께 의장이란 타이틀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재선의 구정화 의원 또한 행정관광위원장을 맡았으나, 원구성 과정에서 불란의 중심에 서는 상처와 초선 당시, 읍사무소 이전을 두고 다수의 주민보다 한명의 주민을 우선하는 의정으로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초선의 최인생 의원 또한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건설항공위원장을 맡았지만, 이 과정에서 분란의 중심에 서는 굴욕을 안게 됐다.

후반기 원구성에서 자신이 뜻을 이루지 못한 미래통합당 김경숙(전 도의원), 김규헌(초선), 전재석(초선), 김여경(비례), 무소속 김영애(재선) 의원은 자유로울수 있을까.

상임위 배분을 두고, 미래통합당(김경숙.김규헌.김여경.전재석.이삼수) 5명과 1명의 무소속 (김영애) 의원은 다른 진영을 구축, 6:6 대결 구도를 형성, 자신의 기득권을 확보하려 했으나 실패, 이것만으로도 야합이란 굴레에서 벗어 날수 없다.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한 김경숙, 전재석, 김여경, 김영애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자청, 원구성에 따른 부당성까지 제기했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이들의 기자회견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겨 묻은 개가 X 묻은 개 나무란다’ 며, 의회의 민낯을 여과없이 드러냈다는 반응이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반성하고 그 책임 또한 뒤 따라야 한다.

자당의 의원들이 원구성에 따른 논란의 중심에 섰고, 자중지란에도 휩싸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시민과 미래통합당 당원들은 하영제 당협위원장의 강력한 조치를 주문하는 이유다.

이번 사태를 간과할 경우, 국회의원의 기능이 약화되고 보수를 지지한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의회는 주민을 우선하고, 집행부를 견제하는데 총력을 기우려야 함에도, 자신의 밥그릇에만 눈독을 들이고 부끄러운 것조차 모르고 있는 이 형국은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기에 충분하다.

초심을 잃은 자당 시의원에 대한 어떠한 조치가 내려질지, 하영제 국회의원의 첫 무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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