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제2사회부 창원본부 취재본부장-무분별한 경음기(클랙슨)사용 자제를

인간의 대화가 말과 표정, 몸짓이라면 자동차의 대화장치는 방향지시등과 자동차 경음기(클랙슨)라 할 수 있다. 도로를 주행하다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자동차 경음기소리는 도심 속 자동차 소음 중 하나다.

대화를 할 때 조용하게 합리적인 의사표시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이 큰 소리로 떠들면서 자기주장만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 자동차 경음기 사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무분별한 사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소음으로 인해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

자동차 경음기는 다른 자동차나 보행자에게 주의를 주고자 할때 사용하며, 버스나 트럭 등 대형 차량에 사용하는 공기식과 일반 차량에서 많이 사용하는 전기식이 있다. 그러나 버스나 트럭 공기식 경음기는 공기 압축으로 작동해 보통 차량보다 훨씬 큰소리가 난다.

자동차 경음기는 위험한 상황을 알리기 위한 장치이기 때문에 소리가 클수록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경우에는 일상 속 소음으로 피해를 줄 수 있어 법령으로 음량 크기를 제한하고 있다.

​자동차 경음기의 음량 소리 기준은 최소 90db의소리를 내도록 되어있다. 자동차 경음기 소리의 한계치는 소음·진동관리법에 의거하여 정해진 기준과 생산 시기에 따라서 약간씩 달라질 수 있다.

차량별 경음기 음량 크기▲경형·소형·중형차: 110db 이하▲중대형·대형차: 112db 이하 ▲화물차 소형·중형: 110db 이하▲화물차 대형: 112db 이하일상 생활의 소음과 비교해보았을 때, 지하철역에서 전동차가 진입할때 발생하는 소음이 104db 수준이며,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는 60db 수준이니 생각해보면 엄청난 크기의 소리다.

​자동차 경음기는 다른 차량이나 지나가는 보행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예를 들어, 옆 차량이 무리해서 앞지르기를 하거나 차량에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한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 이를 알려줄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경음기는 생각보다 큰 소리로 무분별하게 사용하게 되는 경우피해를 주는 소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교통표지판으로 지정한 구간이나, 위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동차 경음기를 연속으로 사용하거나 오랜 시간 길게 사용하는 경우에는 주변을 지나는 보행자와 운전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이는 난폭운전으로 규정하여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벌금형을 처벌 받을 수 있다.

엄지손가락 하나로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의 경음기도 그것이 내는 소리는 천차만별 이어서 고마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때는 쫓아가 욕이라도 해주고 싶을 때가 있다.

신호대기 중 신호가 바뀌었을 때 조금만 멈칫거리면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앞차의 뒷덜미에 경음기를 울려대고, 심지어 다른 차나 보행자에게 양보하려고 잠시 멈추면 왜 양보하느냐며 경음기를 울리면서 재촉하기도 한다.

화장실 들어가기 전에 한번 똑 노크 두드리고 손잡이를 당겨 열려고 하니 안에 앉아있던 사람은 놀라서 빠른 속도로 손을 내밀어 문고리를 잡는 경우가 있다. 급한 성질 때문이 아닐까

특히 주택가 골목길이나 보행자 옆에서는 짧게 조용히 울리는 것이 기본 예의지만, 크게 울려서 불쾌감을 주고 놀라게 한다. 예전에 비해 좋아졌다고 하지만 듣는 사람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는 무례한 경음기 사용이 아직 많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경음기를 울려대는 것은 곤두서 있는 신경에 불을 붙이는 행위나 마찬가지이다.

자동차 경음기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연습을 해보자. 꼭 사용해야 한다면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