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황강 물 취수 지역민 의사가 중요하다
사설-황강 물 취수 지역민 의사가 중요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8.06 15:3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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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황강하류를 취수점으로 선정 후 하루 45만톤의 식수를 부산시로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낙동강유역 통합 물 관리계획’을 추진하면서 합천과 거창군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5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먹는 물에 대한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상·하류 유역 간 갈등을 극복하는 상생 물관리 방안을 담은 연구용역 중간성과를 보고할 계획이었지만 합천군민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무산됐다.

낙동강 유역 통합 물관리 계획은 황강하류 취수, 낙동강 강변 여과수 활용, 낙동강 하류 원수개선 등 식수원의 다변화를 추진해 부산시의 식수원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으로 이 중 핵심정책은 합천군의 젖줄인 황강하류 취수이다. 따라서 환경부의 이 계획은 당사자인 합천군민은 물론 황강 상류인 거창군민들에게도 직접적인 여파를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이 때문에 합천군민들은 황강 하류를 광역 취수원으로 하는 것은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을 포기하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천군의 중심 산업인 농·축산업이 허물어지고 군민의 재산권이 취수원 보호라는 미명 아래 짓밟힐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거창군의회도 황강 취수원 선정은 의견수렴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하였을 뿐만 아니라 황강 취수원 수계 상류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거창군에 대한 감시강화와 개발행위 제한 우려 등 피해를 볼 것이 명약관화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이미 1996년 황강 물의 부산 공급을 위해 국책사업으로 황강취수장 건립을 추진했지만 합천군민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이를 포기한 바 있다. 합천군의 젖줄인 황강 물을 이용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앞서 합천군민과 거창군민들의 의견을 먼저 수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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