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산다는 것은 곧 책임을 지는 것이다
칼럼-산다는 것은 곧 책임을 지는 것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8.18 15:5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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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산다는 것은 곧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자면 즐겁고 신나고 경이로운 순간들도 있고, 심한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며 피로감 속에 절망적이고 충격적인 순간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현대인들 대부분이 지나치게 불안감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는 이유는 부정적인 생각과 사소한 일에서도 최악의 결과를 상상하는데 있다. 마음이 불안하면 걱정과 공포감이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면 근육도 긴장되어 몸까지 아프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려야 불안증상의 빈도를 줄여나갈 수 있다. 우리의 몸은 ‘바깥’이고, 마음은 ‘안’이다. 안 밖을 청정하게 하자. ‘어리석음의 암흑’은 무명이다. 늘 자신의 부끄러움을 알고, 스스로를 돌이켜보면서, 내가해야 할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을 정확히 구분하고 절제된 언행을 사용하며 살아가자.

삶의 노력은 나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다. 현재의 나는 너무 나약하기 때문에 더 강하고 자유로운 나로 바꾸어 나가야한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생각만 잘하면 감사와 행복함은 무한하게 들어있다. 좀 더 강해지고 싶으면 첫째, 모든 일에서 무관심을 벗어나야한다.

무관심은 죄악이다. 주인의식을 갖고 모든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자. 방관자는 되지 말자.

참된 삶을 사는 길은 정확한 목표를 설정을 하고, 그 목표달성에 심신을 집중하는데 있다. 무관심은 상대나 대상을 사랑하지 않고, 애정과 책임이 없는 것이다. 가정과 가족, 직장과 동료, 국가와 사회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보자. 원수에게도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이다.

사람은 ‘사랑받지 못해 불행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해 불행한 것이다’ 눈앞의 일에 깊은 관심을 가지면 문제의식, 책임의식, 참여의식으로 문제점을 찾아내어 해결해낼 수가 있다. 사회문제에도 지나친 무관심(無關心)은 사회의발전의 저해요소가 된다. 사회문제에 무관심하면 지도층들이 어떤 일을 벌이고 있는지 알 수 없고, 그들이 법이나 규정들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처리해버릴 수도 있다. 아무것도 모르면 항의할 수조차 없다.

그렇게 되면 기득권층들은 자기들에게 유리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감언이설로 국민들의 관심을 엉뚱한 데로 돌려버린다. 강자는 어떤 일에서도 무관심하거나 수수방관하지 않는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닌 무관심이다. 사람은 가까운 친구나 가족, 부모형제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면 정신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둘째, 무책임에서 벗어나야한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코로나19핑계만 대면서 집안에서 마스크만 뒤집어쓰고 틀어박혀 있으면 일도 건강도 모두 잃게 된다.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내가 맡은 일은 성심성의껏 차질 없이 완수해내야 한다. 가정, 직장, 사회, 이웃, 국가에 대한 일에서도 내가 맡은 일은 사력을 다하여 완수하여야 한다. 산다는 것은 곧 책임을 지는 것이다. 자기가 맡은 일은 자신의 성의와 능력과 용기를 다하여 목숨 걸고 완수해내는 것이 인간의 도리요, 의무이다.

책임감이 없는 사람은 쉬파리 똥 갈기듯 아무렇지도 않게 무책임(無責任)한 행동을 반복하며 우왕좌왕, 허겁지겁, 중구난방이어서 똥친 막대기처럼 아무 곳에도 쓸모가 없어져서 사람구실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게 된다. 무기력한 태도와 무사안일 속에 되는 일은 없다.

이 세상에는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공존하고 있지만, 성품은 태어날 때부터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자신의 경험과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 나쁜 사람도 ‘바르지 못한 성품’을 버리면, ‘훌륭한 성품’의 좋은 사람이 된다. 책임이란 무섭고, 무거운 것이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 되려면 좋은 생각부터 해야 한다. 말이 씨가 되므로, ‘좋다’, ‘잘 된다’, ‘잘되어간다’면서, 겉은 강인하면서도 속은 덕으로 꽉 찬 부드러운 사람으로 변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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