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역의 87년 역사 마지막 열정과 자부심
진주역의 87년 역사 마지막 열정과 자부심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2.08.1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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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민 진주관리역장

▲ 박상민 진주역장은 “진주시민 여러분 모두 철도를 사랑해 주시고 기차를 많이 이용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연결하는 경전선 진주역은 1925년 6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다. 6·25전쟁 이후인 1956년 역사를 새로 건설하였고, 1968년 2월 7일 순천까지의 철로가 개통되었다. 1970년 4월 1일 진주에서 서울 사이에 순환열차가 처음으로 운행되었고, 1993년 3월 1일 서울까지의 새마을호 운행이 시작되었다. 이 진주역은 코레일(Korail)부산경남본부 소속의(역장 박상민) 직원들은 함안역부터~하동역 구간까지 무궁화호 여객, 화물, 승차권발매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그 명성만큼 역사가 깊은 진주시 강남동에 있는 서부경남의 중심인 진주 기차역은 오는 10월 경에 경전선 마산 ~ 진주간 복선 전철 개통에 따라 경상대학교 인근의 가호동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KTX도 12월부터 운행할 예정이다.
박상민 역장은 기자와의 만난 자리에서 “87년된 진주역전에 대한민국의 문화재로 등록된 진주역 차량정비고를 책임지는 역장으로 자랑스럽게 긍지를 가지고 일하고 있다”면서 “직원들도 신 역전으로 이사를 가기전 마지막 날까지 열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누가 뭐래도 박 역장은 철도청을 생각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구 역전 마지막 역장 이라며 그에게도 약간의 잠시 감회에 젖는 분위기였다.

현재의 진주관리역 직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모습이다. 가호동 신축 건물에서의 완벽한 업무를 준비해야 하는 한편, 강남동 구 역전 건물에서의 업무를 무리 없이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박상민 역장과 직원들은 오랫동안 바랐던 일이기에 꼼꼼히, 침착하게 준비하느 라고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

다음은 박 역장과의 일문문답.

-역에서 근무하게 된 계기는
▲제가 철도에 근무하게 된 것은 지금은 없어진 국립철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6년 4월 1일에 당시 나이 20살에 철도청에 입사를 해서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복직 했다. 약26년 걸쳐 철도에 재직하면서 역무분야를 두루 거치고 지난 3월까지 본사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4월 1일자로 진주관리역 역장으로서 근무하게 되었다.

▲ 박상민 진주역장과 직원들은 진주역전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직원들의 업무소개에 대해
▲진주관리역은 군북부터 하동까지 무인역이 11개 곳이고 직원들이 근무하는 역은 군북, 반성, 진주, 완사, 북천,하동 6개 역을 포함하여 총 17개 역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역과 관련된 자자체와의 다양한 업무 협의를 함안군, 진주시, 사천시, 하동군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진주시 외의 다른 일부 지자체에서는 왜 진주관리역장이 와서 업무협의를 하는지 이해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역장님 부임한신 후 진주관리역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 기자가 느끼기에도 진주역 직원들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습니까
▲저는 우리 직원들 개개인의 업무 능력과 역량을 신뢰한다. 즉 직원개개인에게 그 역할에 맞은 권한을 위임하고 있다. 즉 업무계획을 작성하거나 고객접점에서 고객을 대할 때 “당신이 역장이다”라고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하라고 말하죠. 직원 한분 한분의 역량을 믿고 신뢰와 진정성 있는 믿음을 제가 직원들에게 먼저 주고 다가선다. 주인의식을 심어줬다는 겁니다. 흔히 공직사회나 공기업에서 발생하기 쉬운 상명하복식의 경직된 근무자세 보다는 직원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존중하고 소통하다 보니까 자발적으로 직원들이 참여하게 되었고 조직이 활성화 된 것 같다.

-역장님 오신 후 주변환경 개선되었는데 이유는
▲진주역을 이용하시는 모든 고객님의 위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모든 고객분들이 꽃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계절별로 나오는 꽃을 지자체의 협조를 받아서 꽃을 가꾸다 보니 그런 소문이 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꽃을 가꾸어 꽃을 보시는 모든 고객분들이 조금이나마 행복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

- KTX 진주역 개통준비는
▲2012년 10월말에 새로운 역사로 이전하여 고객을 맞이할 예정이며 10월말 신진주역 이전과 12월 KTX 개통에 맞추어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KTX 진주역 개통과 어려운점은
▲신진주역이 역세권 개발사업과 연계되어 있으며, 역세권 도로구획이 늦어지는 관계로 진입로 협소, 시내버스의 신진주역 투입 문제로 역사 이전후 진주시민 이용에 있어서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시내버스 노선이 많이 들어오고 도로도 잘 정비가 되어져서 진주시민이 편리하게 기차를 탈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할것이다.

- KTX 진주역 개통했을 때 진주역의 전망은
▲우리나라에 KTX가 들어오는 지역이 30여개정도 되는데 KTX가 진주에 들어온다는 것은 우리 지역의 엄청난 혜택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경전선 2단계 복선전철 개통으로 부산경남 전체의 광역철도망 구축되어 서부경남의 중심역으로 거듭나게 될것이며, 창원, 대구, 부산권의 이동시간 단축으로 철도이용객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것으로 예상된다.

-10월말 이전하는 신진주역의 특징은
▲신진주역의 역사는 지금은 사라진 진주객사를 재해석한 디자인 개념으로 진주시의 상징적인 건물이 될것이며, 전통건축과 연계한 회랑을 형상화한 승강장 홈지붕으로 설계되었으며, 신 재생에너지 적용으로 친환경 건축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Barrier Free) 인증 추진으로 우리나라 철도역사 건물중 최초의 BF 인증건물로 탄생될 예정이다.

- 철도이용객이 크게 증가…진주역의 상황은
▲경부선 및 전라선 KTX 개통등으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진입한 가운데 우리국민의 철도이용은 생활화 되어 있는 반면 진주역은 진주~대전간 고속도록 개통, 남해고속도로 확장등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도로이용은 증가한 반면 친환경적인 철도의 투자 미흡으로 계속하여 수요의 감소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반면 올해말 복선전철 개통으로 진주역이 서부경남의 교통중심으로 거듭나고 다시한번 철도부흥의 시기가 올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 시대의 환경오염문제와 철도의 연관성
▲고유가 시대를 떠나서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환경오염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친환경적인 전국 철도망을 구축하여 철도중심의 생활권을 만들어 승용차 이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오염되어 가는 우리의 환경을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 신진주역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사업
▲신진주역이 개통하게 되면서 진주에도 드디어 KTX가 들어오게 됩니다. 이에 생활권이 확대되며, 좀 더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을 하실 수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맞추어 진주가 서부경남의 중심에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 할 예정입니다. 즉 서울, 대전, 동대구, 부산권에서 진주, 사천, 하동, 산청, 통영, 남해권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당일상품 및 1박2일 상품등의 인바운드 상품을 개발하여 서부경남의 관광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진주에는 국립 경상대를 비롯하여 많은 대학들이 위치해 있으며, 마산, 창원, 동대구 등에서 많은 학생들 및 성인이 통학 및 통근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고객분들에게 등하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KTX정기권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일반 성인은 16만원대, 청소년은 13만원대에 정기권 구매 가능, 30일기준) 이러한 정기권 판매를 통해 정기적으로 녹색철도를 이용하게 하여, 신진주역을 활성화 시키고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시행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역을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나 실적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죠. 예컨대, 사회공헌 활동이나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내용 등…
▲코레일은 “고객, 환경, 미래와 소통하는 국민기업 KORAL”경영가치를 제시하고 역이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등을 하고 있다.
그 사례로 진주역에는 직원들로 구성된 ‘참사랑 봉사단’이 있다.
2005년에 조직된 진주역 참사랑 봉사단체는 그동안 지역의 저소득층 및 소년소녀가장 후원, 애명노인요양원 노력봉사활동, 진주기독육아원 배드민턴 교실, 희망나눔 사랑나눔 기차여행, 헌혈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였으며, 2012년에는 진주기독육아원 원생들과 테마기차여행, 배드민턴교실을 운영하였으며, 애명노인요양원 후원활동 및 어버이날 물품기증을 통한 이웃사랑을 실천하였으며, 헌혈 캠페인과 함께 전직원이 헌혈에 동참하여 헌혈뱅크에 현혈증을 기증하는 등 소중한 생명을 나누는 사랑 실천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지역사회에 행복나눔 사랑나눔을 전파하는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진주역 참사랑 봉사단의 이러한 진정성 있는 활동을 인정받아 코레일 최우수 봉사단체상, 경상남도 자원봉사 대축제 단체부분 최우수상의 성과도 있었으며, 지난해에는 진주시에서 수여하는 우수단체 봉사단 기관 표창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역을 지역의 중심으로 활성화하기 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기차역이 단순한 공간적인 이동이나 여행을 하기위한 교통수단에서 탈피하여 기차역에 머무르고 싶고 추억과 낭만이 레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한 감성 콘텐츠를 확산시키기 위하여 진주역과 하동역, 다솔사역, 완사역의 스토리 텔링을 정립, 홍보하는 등 적극적인 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기차여행에 대한 지역시민들의 관심과 애착을 도모하였다.

- 진주역의 장애인 이용에 불편은 없는지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신진주역은 우리나라 철도역사 건물 최초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Barrier Free)승인 건물로서 장애인들의 철도이용에 있어서 주차장 진입부터 여행안내, 매표, 타는곳에서 열차 이용까지 불편이 없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또한 진주역 직원의 한차원 높은 서비스를 통해 철도이용의 만족을 높여줄 것이다.

- 가장 보람을 느끼신 때는 언제 인가요
▲설, 추석에 자가용 및 버스는 교통체증으로 도로에서 몇 시간씩 정체가 되는데 기차는 막힘없이 고객분들을 목적지까지 정해진 시간에 모셔드렸을 경우에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명절이나 주말에 서울역이나 부산에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이용하는 모습은 보면은 가슴이 흐믓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 직업에 어려운 점 한마디 해주세요
▲특별한 어려운 점은 없지만 명절(설·추석)에 고객분들은 고향에 내려 가시는데 고향 방문을 못하고 일할 때 조금 맘이 쓸쓸하죠. 그러나 제가 일하므로서 철도를 이용하여 고향을 방문하시는 모든 고객분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끝으로 진주시민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오는 10월 말이면 현 진주역이 경전선 복선전철화 사업의 완공과 함께 자리를 현 개양역 부근으로 이전하게 된다. 경전선 복선화 전철화 사업이 진주역까지 완공 되면 현재 1시간 넘게 걸리는 마산-진주 구간의 소요시간이 약 30여분으로 대폭 감소 되며, KTX가 진주까지 운행되는 등 , 그동안 소외 받았던 진주지역의 철도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생각된다.
진주시민 여러분 모두 철도를 사랑해 주시고 기차를 많이 이용해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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