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의회 정봉훈 의원 5분자유발언
지난 8월 8일 합천댐은 합천군에 물폭탄을 던졌다. 황강 하류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주민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앗아가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합천댐은 최근 16개월간, 전국 다목적댐 중 최고 저수율, 댐 건립 후 순간최대방류량, 연속 최장기 수문개방 등을 기록했다. 댐 수위 조절에 실패한 정황들이 드러난 것이다.
지난 8월 6일부터 8일 사이, 댐은 이미 홍수조절수위에 도달했고, 심지어 집중호우 일기예보도 있었다. 댐 저수율이 93프로에 도달하기까지 수위조절 기간이 충분히 있었는데도 이를 방치하며 유입량을 늘렸고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 순간 최대방류로 초당 2700백 톤을 쏟아냈으니 수위조절에 실패한 이보다 더 명백한 이유가 또 어디 있겠는가.
따라서 이번 사태를 초래한 근본 원인인 황강취수장 설치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물관리 일원화의 이유로 댐 관리를 맡은 환경부는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욕심으로 다목적댐 본래의 기능인 홍수조절 목적을 망각했다. 이번처럼 수위를 높인 것은 합천을 대상으로 물 실험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현재, 피해대책 마련을 위해 환경부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자원공사는 조사 결과를 따르겠다고 한다. 그러나 합천군은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를 믿기 힘들다.
합천군과 댐 상류 주민들이 수위를 낮추라고 지속적으로 부탁하고 사정해도 알아듣지 못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한다. 김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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