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번추석에는 소화기를 선물하고 안심을 담아오세요
기고-이번추석에는 소화기를 선물하고 안심을 담아오세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9.22 13:4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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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문/남해소방서 예방안전과장
강양문/남해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이번추석에는 소화기를 선물하고 안심을 담아오세요

머지않아 민족대이동이 시작된다는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한가위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추석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나 이웃에게 감사의 선물을 준비한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여파로 경기가 침체되어 형편에 맞는 좋은 선물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이번 추석에 선물을 받는 고향의 부모님도 흡족해하고 선물을 하는 자녀들도 뿌듯해할 수 있는 무슨 특별한 선물이 없을까? 이 같은 고민을 덜어드리기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할 것을 제안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주택에 화재가 났을 때 초기대응을 할 수 있는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말한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별다른 전기배선이나 시설 없이 천장이나 벽에 손쉽게 부착할 수 있다. 스스로 화재를 감지해서 경보를 울려 인명을 대피하게 하는 기구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인터넷 매장, 대형마트, 주변의 소방기구 판매점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모든 주택에 설치해야 하는 법정 시설이다. 지난 5년간 남해군에서 506건의 화재가 있었는데, 이 중 28%인 140건이 일반주택에서 발생하였고, 전체 화재사망자는 2명인데 그 2명 모두 주택에서 발생하였다. 통계만으로도 소방시설 사각지대인 주택 인명안전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소방법령을 개정해서 모든 주택에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설치하도록 했다.

우리지역에서도 최근 주택용 소방시설을 활용한 화재를 조기에 진압한 사례가 있다. 얼마 전 남해읍의 한 사찰의 법당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관계자가 빠른 신고와 주택용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소화를 해서 화재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가 있었다.

남해소방서에서는 주택 화재피해 저감을 중요 목표로 삼아 2008년부터 사회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9500여 가구에 대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해 오고 있다. 그러나 남해군의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비율은 아직 4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마침 이번 추석을 맞아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나 이웃에게 소화기를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생명과 안전을 배려하는 특별한 추석을 계기로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한 관심과 보급이 널리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추석을 맞아 고향 집에 소화기를 선물하고 '안심'을 담아 오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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