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트랜드 선두주자, 밀양으로 별 보러 가자
감성 트랜드 선두주자, 밀양으로 별 보러 가자
  • 장세권기자
  • 승인 2020.09.22 18:10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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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국립밀양기상과학관 올해 5월 동시 개관
국내 최초 음성 인식제어시스템·외계행성 및 외계생명 특화주제
한국형 발사용 로켓인 ‘누리호’ 모형으로 수준 높은 볼거리 제공
▲ 지난 5월 21일 열린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및 국립밀양기상과학관 개관식 행사 장면.

색다름으로 무장한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가 올해 5월 국립밀양기상과학관과 함께 그 문을 열었다.


국내의 천문대 역사는 제법 길다. 2002년 전국 최초의 천문대가 문을 연 이후 현재 전국에는 약 50여개의 천문대가 자리잡고 있다. 이제 우리 삶 속에서 천문대라는 장소는 그리 낯선 공간이 아니다. 실제로 많은 천문대들이 여러 지자체에 자리잡고 있고 SNS나 각종 매체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과 부산, 경남권역에는 빛공해가 심해 제대로 별을 볼 수 있는 곳이 잘 없었다. 천문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주를 관찰하고 호기심을 풀어내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것이 사실이다.

밀양시는 이런 점에 착안해 접근성이 좋고 관측 환경이 비교적 뛰어난 곳에 대규모 천문대를 건설했다.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을 하던 시대에 ‘가성비’가 있었다면, 요즘 시대에는 ‘감성비’가 있다. 한번뿐인 인생 현재를 즐기자는 욜로 열풍과 주말마다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이 일상화가 된 요즘, 내 마음이 움직이는 곳에 소비를 하는 것이 현대의 소비 트랜드다.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시설 체험 모습.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시설 체험 모습.

올해 문을 연 밀양의 천문대는 이런 트랜드에 맞춰 ‘별’을 찾는 사람들의 감성의 문을 두드렸다. 시원한 밤 바람을 맞으며 별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환상적이고 로맨틱하다.

천문대는 국내 최초로 ‘외계행성 및 외계생명’이라는 특화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아이들뿐만 아니라 여러 연령대에 흥미를 끄는 주제로 운영하고 있다. 지구에서 생명체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극한 환경에서 사는 생물들을 통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생명체가 살 가능성에 대해 흥미로운 이론들을 제시한다.

여기에 국내 최고수준의 천문관측장비는 과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외계행성을 찾아내는 차세대 망원경인 거대 마젤란 망원경.
외계행성을 찾아내는 차세대 망원경인 거대 마젤란 망원경.

천문대를 들어가면 입구에서 ‘고분벽화의 비밀’이 우리를 맞이한다. 박익 선생의 묘에서 발견된 고분벽화에 외계인이 흔적을 남겼다는 이야기로 흥미를 유발한다.

1층에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을 가진 별과 행성인 ‘kepler-62 공전 모형’과 외계행성을 찾아내는 차세대 거대망원경인 GMT가 있다.

1층에서 외계행성에 대해 찾아 봤다면 2층은 생명의 기원과 진화, 극한생명체, 외계행성을 발견하는 원리 등 생명체의 기원에 대한 전시물이 설치돼 있다.

그 중 스페이스 시어터와 타이탄 세트장의 VR은 지구를 찾아온 타이탄 종족들과 함께 하는 체험으로 방문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다른 쪽에 위치하고 있는 천체투영관은 1000만개 이상의 별을 투영하는 광학식 망원경과 영상을 보여주는 디지털 방식을 함께 이용해 하이브리드 방식을 사용한다. 실제로 별을 보는 것처럼 생생한 별을 보며 별자리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해설자의 해설만 듣는 일방적인 시스템이 아니라 청중응답시스템을 도입해 청중과 함께 진행해나간다는 점에서 다른 천문대와 차별된다.

천문대의 4층으로 올라가면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이 있다. 주관측실에는 70㎝ 반사망원경인 ‘별이’가 있다.

‘별이’는 하버드, 칼텍 등 유명 대학교에서 사용하는 망원경과 같은 모델이며, 세계 최초 음성인식제어시스템으로 작동해 “목성 보여줘”라고 음성으로 지시하면 망원경이 자동으로 대상을 찾아 이동한다.

또, 보조관측실에는 H-필터가 탑재된 태양전용망원경과 14인치 반사망원경, 6인치 굴절망원경 등을 구비해 태양과 더불어 다양한 천체대상을 관측할 수 있다. 망원경으로 관측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강의도 함께하는 듀얼 시스템을 제공한다.

(주)한국카본에서 기증한 ‘누리호’ 모형.
(주)한국카본에서 기증한 ‘누리호’ 모형.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의 매력 포인트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달 ㈜한국카본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모형을 기증했다. 누리호는 안정적인 우주개발 계획 수행을 위해 독자 개발중인 대한민국 최초의 저궤도 실용위성 발사용 로켓이다.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야외광장에 설치된 누리호 축소모형은 높이 22m, 폭 1.7m의 대형 모형으로, 실제 로켓의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연기방출과 불빛연출, 음향효과 등이 탑재되어 있다.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국립밀양기상과학관은 누리호 모형과 함께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며 밀양의 또 다른 명품 볼거리가 될 것이다.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는 개관 후 부산, 창원, 대구, 김해 등 인근 도시에서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 시어터, VR, 천체투영관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재방문 의사를 보였다.

지난 19일부터 재개관에 들어간 천문대와 기상과학관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수준높은 볼거리를 제공하며 전국적인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장세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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