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골프장 매너
아침을 열며-골프장 매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9.24 15:4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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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골프장 매너

엊그제 추분(9월22일)이 지났다. 밤낮의 일교차가 제법이다. 반팔 입고 다니기도 어색하다. 이렇듯 계절은 끊임없이 바뀌고 있지만 이놈의 코로나는 아직도 세 자리 숫자의 확진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연일 방송에서도 난리다. 지인들의 식당과 술집에도 손님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언제쯤 그 전의 일상으로 돌아갈지 아무도 모른다. 아예 코로나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의 복귀는 힘들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하루 빨리 마스크가 필요 없는 시간이 오기를 바랄 뿐이다.

지난 2회의 걸쳐 골프 연습장에서의 매너와 골프장에서의 매너를 소개했다. 그 중에서 빠진 부분들을 보충하고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해를 돕고자 순차적으로 열거하고자 한다. 먼저 ‘골프장 도착시간’이다. 골프장으로 가는 도로에서 과속으로 달리는 자동차는 십중팔구 티오프(tee off)시간에 늦은 사람이다.

그러다가 종종 사고가 나기도 한다. 가급적이면 티오프 시간 1시간 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여유 있게 라커룸에서 옷도 갈아입고, 선크림도 바르고, 화장실 볼일도 보고, 퍼팅장에서 퍼팅도 하고, 티박스 올라가기 전에 몸도 풀고, 연습스윙도 충분히 한 후 시작하는 것이 자신과 동반자 모두에게 유익하다. 헐레벌떡 도착해서 정신없이 굴다보면 벌써 2~3홀 허망하게 보내게 된다. 참고로 티오프 시간은 시작하는 시간이 아니고 동반자 모두가 공을 치고 나가는 시간임을 알아야 한다.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시작하는 시간인 것으로 알고 있다.

티샷 후 이동은 카트(cart)로 하지만 간혹 걷겠다고 하는 동반자가 있다. 걷는 것이야 본인의 의사지만 다음 팀이나 동반자들의 원성을 듣지 않으려면 걷는 것이 아니라 뛰어야 한다. 뛸 자신이 없다면 카트로 다 같이 이동하는 것이 현명하다. 세컨샷을 할 자리에 도착하면 거리를 물어보거나 휴대용 거리측정기로 측정한 후 골프백에서 2~3개의 채를 들고 가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골프채 1개만 들고 가면 간혹 거리가 안 맞아서 다시 채를 갖다 달라고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 서로 마음이 바빠져 좋은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다.

그린 근처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린에 공이 올라갔으면 퍼터만 있으면 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대충 계산한 거리에 맞게 2~3개의 채를 휴대하는 것이 좋다. 그린에서의 매너는 공의 마크(mark)는 자신이 하고 방향도 자신이 보고 공을 다시 놔야한다. 그린에 올라가면 망부석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캐디(경기도우미)가 와서 마크하고 공을 놔주기를 한없이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한 사람의 캐디는 자신만을 위한 것인 아니라 동반자 모두의 캐디임을 알아야 한다.

또한 스스로 마크하고 공을 방향에 맞게 놓는 습관을 들여야 실력도 향상된다. 요즘은 점차 노캐디(경기도우미 없음)로 운영하는 골프장도 늘고 있다. 다음은 그린에서는 반드시 걸어야 한다. 뛰어다니면 그린이 심하게 손상된다. 간혹 어려운 퍼팅을 성공했을 때 기분 좋다고 폴짝거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린에 생채기가 나면 배상(賠償)도 감수해야한다. 또한 사용치 않는 그린이 있다면 가로지르지 말고 둘러서 다녀야 한다. 급하다고 가로질러 다니면 그린에 해가 될 뿐이다.

마지막으로 캐디(caddie)를 대하는 바른 매너를 가졌으면 한다. 부르는 호칭부터 서로 민망한 경우가 많다. “야”, “어이”, “아가씨”, “언니”, “이모”, “캐디님”, “미스0” 등등이다. 앞으로는 “000님”으로 통일했으면 한다. 그리고 간혹 캐디가 불러준 거리가 틀리다고 짜증내는 사람도 있다. 프로가 아닌 순수 아마추어인 우리가 얼마라고 불러주더라도 제대로 치기가 쉽지는 않다.

아예 그럴 것이면 거리측정기 장만해서 본인이 직접 계산해서 치면 된다. 그린에서도 좌우 경사를 잘못 알려주었다고 투덜대는 사람이 있다. 캐디는 이미 설명한대로 ‘경기도우미’다. 캐디의 조언을 듣고 실행하는 것은 본인이며 그 결과 또한 본인이 져야한다. 지금부터라도 동반자와 캐디로부터 존경받는 멋진 골퍼로 변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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