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보훈 이야기-공무원의 행복은 청렴과 함께 커져간다
든든한 보훈 이야기-공무원의 행복은 청렴과 함께 커져간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9.28 16:0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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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연/경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강자연/경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공무원의 행복은 청렴과 함께 커져간다

마스크 사이로 선선한 가을바람을 느끼는 요즘이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했던 마스크 착용도 이제는 마스크가 없으면 오히려 옷을 입고 나오지 않은 것처럼 불편하고 어색하다. 나의 건강, 가족의 건강, 국민의 건강을 위해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 종식의 그 날까지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난 이후의 생활은 어떨까? 잠시 떠올려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자유롭게 영화 관람하기, 스포츠 경기장에서 신나게 소리치며 응원하기, 친구들과 맥주 한 잔 하면서 스트레스 날리기.. 이런 것이 진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닐까. 그렇다면 공직자로의 소확행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그것은 아마도 주어진 본분에 충실하고, 작은 것에 감사하며 투명하고 청렴한 생활 습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조선 숙종 때의 이야기다. 임금은 밤중에 미복 차림으로 백성의 사는 형편을 살피려 미행을 나섰다. 그러던 어느 날 밤에 허름한 작은 오두막집 앞을 지나는 데 집안에서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양반들이 사는 기와집 동네를 지나면서 듣지 못했던 웃음소리에 숙종은 어리둥절하여 그 까닭을 알아보기 위해 오두막집에 들어가 주인에게 물 한 사발을 청했다. 그 사이 숙종은 문틈으로 방 안을 자세히 살펴봤다. 방 안에는 수염이 허연 할아버지가 새끼를 꼬고 올망졸망한 어린아이들은 짚을 고르고 있었으며 할머니는 빨래를 밟고 있었고, 부인은 옷을 깁고 있었다. 그런데 가족들의 얼굴은 모두가 어찌나 밝고 맑은지 도무지 근심 걱정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다. 숙종은 주인에게 물었다. “사는 형편이 어려워 보이는 데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소? 밖에서 들으니 이곳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더이다” 주인은 희색이 띤 얼굴로 “이렇게 살아도 빚도 갚아가며, 저축도 하면서 살고 있으니 저절로 웃음이 나는 가 봅니다”라고 했다. 궁궐로 돌아온 숙종은 신하를 시켜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오두막집에 빚도 갚고 저축도 하며 살아간다는 말에 감춰진 재물이라도 있는 지 조사해서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그 집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숙종은 다시 그 집을 찾아가 주인에게 전에 했던 말의 뜻을 물었다. 그러자 주인은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부모님을 공양하는 것이 곧 빚을 갚는 것이고, 제가 늙어서 의지할 아이들을 키우니 이게 바로 저축이 아니겠습니까” 숙종은 기본에 충실하고 그 안에서 감사를 찾고 행복을 느끼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권력과 재물을 탐하여 자기 재산을 불리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과연 그 사람들이 물질적 재산은 불어날지언정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알까 의문이 든다. 필자는 공직자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기본에 충실하고 작은 것 하나하나에서 의미를 찾아가며 감사의 마음을 떠올리려 노력 하고 있다. 그것이 나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가장 빠른 길이기에. 오늘도 나는 나의 소확행(작고 확실한 행복) 아니, 대확행(크고 확실한 행복)을 위해 보훈공무원으로서 본분에 충실하고 청렴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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