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무발화 아동을 위한 언어중재
아침을 열며-무발화 아동을 위한 언어중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0.29 15:19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원장
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원장-무발화 아동을 위한 언어중재

두 세 돌이 되어도 말이 트이지 않아 센터를 찾는 무발화 아동이 많다. 예전에는 말이 늦더라도 기다린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정보가 빨리 공유되면서 발 빠르게 전문센터를 찾는 편이다. 무발화란 무의미한 음성산출이 되나 의미 있는 단어로 연결하여 표현이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언어이전기에 익히고 도달해야할 몸짓이나 행동모방 등 의사소통기능을 우선하여 중재한다.

말이 늦다고 할 때는 또래들과 비교하는 상대적인 말이다. 단어와 문장의 길이, 화용능력, 어휘력 등의 문제를 가장 대표로 들 수 있겠다. 돌 이전에 사물의 영속성개념을 습득하고 사회적 미소가 나타나며 첫돌이 되면 걷고 탐색하며 말도 조금씩 표현할 수 있게 된다. 개인차가 아주 심하게 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눈 맞춤, 반응, 가리키기, 요구하기, 대답, 인사, 동작이나 음성 모방이 가능하면 언어적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자조기술의발달도 필요하다. 시지각의 협응, 소근육이 발달하면서 손을 사용하여 잡고 쥐고 누르고 당기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며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관심분야와 흥미로운 주제들도 늘어나며 아울러 어휘력도 향상되는 것이다.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형성도 중요하며 모국어에 대한 언어노출의 정도도 중요하다. 우리나라에 살면서 우리말은 서툴고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고 있어서 문제가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과 대중매체에 과잉노출이 되어 가정이나 기관에서 일상생활에서 원활한 소통에 어려움을 보이므로 언어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두 돌까지는 프로이드가 말하는 구강기에 머물러 모든 것을 본능적으로 입으로 가져간다. 위생과 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또한 대소변변별에 대한 의사표현이 원활하지 않아 대부분 기저귀착용을 하고 있다. 기저귀를 떼면서 비로소 주도적이고 자유로운 탐색을 하게 된다.

또래와 비슷한 언어발달이 이루어지나 발음, 조음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는 청각적 주의력이 낮은 경우가 많다. 다소 산만하고 상대방이 말을 할 때 잘 보지 않거나 혀와 조음기관의 협응, 운동능력이 낮을 수 있다. 또한 음운인식에서 어려움을 보이기도 한다. 직접적인 언어중재시간은 한 주에 두 세 시간이고 가정에서는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연습과제를 내어드리고 해보도록 한다.

언어발달의 골든타임은 생후 3년 정도로 가장 말이 폭발적으로 빨리 많이 늘어나는 시기이다. 몸무게도 출생할 때보다 3배 정도가 되는 등 신체와 뇌, 인지능력의 발달도 급속도로 이루어진다. 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임신기부터 어머니와 영유아의 건강발달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주양육자의 일관성 있고 안정적인 육아와 다양하고 적절한 언어자극이 언어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만 3세가 지났더라도 언어중재는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 초등학교 취학 전에 달성해야하는 과업들이 양적으로도 많고 갈수록 늘어나고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언어중재의 시기는 가능한 한 최대한 앞당길 필요가 있다. 신체, 행동, 정서, 사고, 인지, 지각, 언어 등 어느 한 영역에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영역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생을 통해 성장은 이루어진다.

선생님과 부모님의 원활한 소통유지가 아이의 언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 매일 일정시간을 꾸준히 연습하는 연습량과 습관이 중요하다. 내 아이의 미래를 선생님에게만 맡겨놓지 말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언어중재에 대한 어머니의 목표와 주관, 태도가 중요하고 내 아이에게 행복한 미래를 선물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