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혜
산 한 봉 마음에 두고
보드블룩에 고인
간밤 소란의 여운과
희미한 여명 걷으며
간판이 눈 비벼 뜬다
시멘트 좁은 틈사이
민들레로 휘어 살듯
굽은 등에 한숨얹어
파지 끄는 삶이라도
꿈이 모여 사는 곳
훔쳐본 쇼윈도의
웃는 여인 옷값이나
부동산집 유리문의
전세월세 매매가도
그림 속 금싸라기 떡
산을 지우고 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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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한 봉 마음에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