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자신도 믿고 상대도 믿어라
칼럼-자신도 믿고 상대도 믿어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1.03 16:2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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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자신도 믿고 상대도 믿어라

오늘도 세상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잘만 돌아가고 있다. 세상에 널려 있는 것이 복(福)밭이니, 오늘도 복 밭을 잘 일구어보자. 내가 복을 지으면 세상(世上)은 모두 복 밭이 된다.

인생에서 통하는 건 근면, 성실뿐이다. 성실하지 않고, 여우처럼 약아빠진 잔꾀만 부린다면 실패는 정확하게 보장된다. 그림은 화가의 생각대로 붓끝이 움직였기 때문에 그 그림은 곧 화가의 생각이 그려진 것처럼, 오늘의 내 인생도 그동안 내가 생각해온 그대로의 결과이다.

순화된 정신, 정화된 생명으로 자율적인 삶을 살아가자. 인간답게 살기위해서는 먼저 믿음부터 가져야한다. 믿음이 없으면 우울증이 온다. 우울증은 불신 때문에 마음이 어두워지면서 오는 것이다. 믿음이 있으면 마음이 밝아지지만, 가슴에 담고 있는 분노와 공포, 혐오, 의심은 고통의 원인이 된다. 자신도 믿고 상대도 믿어라. 믿지 못함은 자기를 괴롭힐 뿐이다. 믿다가 속는 것은 의심하며 초조해하는 것보다 백번 낫다. 그리고 의식구조가 직선적 외골수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닥아 설 때와 물러설 때를 알도록 하자.

격투기 선수가 뒷걸음질 친 것은 겁먹고 도망친 것이 아니라, 공격을 위한 유인작전이다. 모든 일을 무조건 밀어붙이지만 말고, 그 일에서 닥아 설 때와 물러설 때를 알아야한다.

격투기 선수들의 시합을 보면, 상대를 향해 돌진할 때는 백두산도 뽑아내고, 맨손으로 총잡이도 때려잡을 용감성과 대담성이 서릿발보다 매섭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면 조금 전까지 죽일 것처럼 험한 기세는 오간데 없고, 온화한 미소로서 상대를 포옹하고 다독거리며 칭찬과 위로를 나눈다. 그러면서 서로의 경험과 이익도 나누어 가진다. 추진한 일에서 완승을 거뒀더라도 의시대지마라. 용맹한 자는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을 구별할 줄 안다.

지혜로움을 겸비하여 전진과 후퇴를 적절히 구사해나가면서 첫째, 건강을 잘 가꾸도록 하자. 삼정승 부러워 말고 내 한 몸 튼튼히 가지라하였다.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는 것이다.

건강은 온화하고 즐거운 마음에서 비롯된다. 기분이 좋으면 세포가 활성화되어 질병도 막아주고 병도 회복시켜준다. 억지로 만들어낸 즐거움이 아닌, 자연발생적인 즐거움이어야하며, 건강한 육체에서 건전한 사고가 유발되므로, 추위와 더위, 질병과 피로, 일에 지쳐서 쓰러지지 않는 힘을 길러서 맥박이 힘차게 뛰도록 하자. 건강은 틈틈이 다져나가야 한다.

천하의 뛰어난 두뇌와 비상한 재주를 지닌 사람도 허약한 체질이면 성공할 수 없다.

건강하면 차분해지고 이해심과 양보심도 늘어난다. 건강이 나쁘면 우울하고 짜증뿐이어서 어려운 일 앞에서는 될 대로 되라며 포기해버린다. 그래서 건강을 잃으면 하등동물만 못한 것이다. 둘째, 자기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쌓아나가자. 자신을 갈고닦아 밝게 빛나도록 하자. 고정된 사고를 버리고, 수많은 교육과 독서를 통하여 지식과 기술을 축적해나도록 하자.

인간은 어떤 면에서는 가장 무력한 존재다. 새처럼 날지도 못하고, 사자처럼 사납지도 못하며, 소처럼 먹지도 못한다. 그러나 지성을 갖추면 지구의 주인이자, 자연의 지배자가 된다.

자신을 갈고닦으면서 지혜와 경험을 쌓아가자. 셋째, 도덕적 양심과 품격의 덕을 갖추자.

이런 것이 결려되면 그 지식과 기술로 남을 속이고 해치는데 사용하게 된다. 덕과 예의를 갖추지 않는 무술 고단자는 폭력배가 될 수도 있다. 넷째, 가능성을 지닌 사람이 되자.

긍정적인 사고를 갖자는 것이다. 자신을 스스로 의탁할 자기의 세계를 가지고, 자기의 세계에 충실하여야한다. 건강한 몸으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도덕적 양심을 갖추어서 가능성 있는 인간으로 거듭나도록 하자. 큰 인물들은 모두 피와 땀과 눈물 속에 이루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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