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지혜로운 술 마시기
진주성-지혜로운 술 마시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1.23 13:4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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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지혜로운 술 마시기

독일의 맥주 법에는 맥아 물 홉 세 가지만 들어가야 한다고 정해져 있고, 와인을 생산하는 유럽의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는 원산지호칭 통제법에 따라 매우 엄격하게 와인 등급을 매겨서 맛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주세법에는 맛보다는 만드는 방법에 분류를 하고 세금을 부가한다.

막걸리를 맛있게 마시기 위해 제조 후 며칠 지난 지게미가 가라앉은 맑은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맑은 막걸리 주세와 탁하게 흔들어 마시는 막걸리의 세금차이가 6배 차이가 난다.

지게미가 있는 막걸리는 세금이 가장 적은 원가에 5%를 적용받고 지게미가 없는 맑은 막걸리는 30% 주세를 메긴다. 맑은 막걸리가 아닌 막걸리에 바나나, 밤, 땅콩, 복숭아, 복분자등과 과일향이 첨가되어서 과일주 세금인 30% 적용을 받고, 소주나 맥주 양주 증류주는 72% 세금을 내야한다.

한국의 술은 맛과 향이 없다.

술은 맛과 향으로 즐겨야 하는데 한국의 술은 맛과 향과는 상관없는 세금으로서 구분해서 마시니 술 제조 회사는 맛있는 좋은 술을 만들고자 하는 욕심보다는 더 저렴한 재료를 구해다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저렴한 재료를 생각하다 보니 국내산 쌀보다는 수입쌀과 밀을 사용하게 되고 단맛을 내는 찹쌀보다는 아스파탐, 구연산, 사카린, 아세셀팜칼륨 등등 음료수에나 들어가는 단맛과 감칠맛을 내는 합성 감미료를 넣다 보니 막걸리인지 설탕물인지 구분이 안 되는 막걸리를 접할 때도 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술들을 마셔보았지만, 한국 막걸리보다 합성 감미료를 많이 넣은 술은 보지 못했다. 달리 말하면 한국 막걸리는 술이 아니라 감미료 술이다.

최근 들어서 한국의 막걸리 열풍이 심상치 않다.

젊은 창업자들이 신선한 마케팅과 자신만의 내음을 앞세워 막걸리 소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이 더 맛있게 감미로운 술을 마실 수 있도록 한국의 주세법을 세금부과식에서 과감히 벗어나서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할 수 있고 맛있는 맛과 향으로 세계속의 한국주가 더 많이 판매될 수 있도록 해야 한국의 국력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정부가 바뀌지 않으면 국민의 미각부터 바꿔야 될 것이다.

합성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는 막걸리를 마시고 향과 맛이 없는 소주 보다는 희석식 소주보다는 증류식 소주를 접하면서 좋은 술을 고르는 미각의 기준을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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