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마리산과 참성단
아침을 열며-마리산과 참성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2.17 14:5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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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마리산과 참성단

인천시 전체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도 하지만 지리보다는 국사와 관련 하여 유명한 산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마리산이다. 전라북도의 마이산과 다소 헷갈리는 면이 있지만, 마리산·마루산·두악산이라고도 한다. 마리산을 중심으로 한라산과 백두산까지의 거리가 거의 같다고 한다.

1990년대 중반에 시민단체 등이 ‘마니산’이란 지명을 지역주민들이 부르는 대로 마리산으로 바꾸려는 운동까지 했지만, 결국 바뀌지 않았다. 지도를 바꾸는 등의 작업이 번거롭다는 것인데 하지만 여전히 지역주민들은 ‘마리산’이라고 쓰고 부른다. 그래서 마리산 초등학교도 있고, 교가에서도 마리산이라고 부른다.

지역주민들이 부르는 ‘마리산’은 아마도 머리를 가리키는 옛말 ‘마리’와 신성한 터전을 의미하는 마루에서 가져온 듯하다. 두악산이란 한자 명칭도 마리산이 ‘머리산’이란 뜻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무학산도 일제 강점기 이전에는 지역주민들이 두 척 봉이라 불렀다고 하고 지금도 인근에는 두척동이 있기도 하다.

김해에는 무척산이 있고 장척산이 있다. 척은 자척자이니 무척산은 자로 잴 수 없을 정도로 너무도 아름답다는 산 이름이고 장척은 무척다음으로 장한 산이라는 뜻이니 산 이름이 둘 다 너무도 훌륭하다. 무학산도 두척산으로 다시 명명하면 웅혼한 기상이 다시금 치오를 듯싶다. 모름지기 어미 모자와 큰 산악 자가 들어가는 산 이름이 명산 중의 명산인데 우리나라의 모악산이 유일무이한 명산 중의 명산이다. 그곳은 지구에서 가장 맑은 기운이 순환하고 머무는 곳이다. 모악산의 가장 신령스러운 터에 국조 단군 할아버지를 모신 천일암이 있다.

백두산은 우리말로 흰 머리산이라는 뜻이다. 히말라야도 흰머리야 에서 딴 듯하다. 흰머리 그러니까 항상 흰 눈에 싸여있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명명했고 백두산 꼭대기에 백색의 부석이 있어서 하얗게 보이니 하얀 머리라는 뜻으로 흰 마리산이고 한 듯하다. 그런데 강화도 마리산은 이런 흰 돌이 없으니 그냥 마리산으로 불러온 것이다. 아시다시피 백두산은 2744m로 누가 봐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이니 마리산이 당연하고 강화도 마리산은 높이가 469m 정도인데도 마리산으로 부르는 이유는 바로 이 산의 기운이 대단히 강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산맥과 산골짜기가 높고 깊어서 자연 기운이 강력하게 흐를 수밖에 없는 지형인데 곳곳에 그런 곳이 있지만, 상당히 빼어난 곳이 바로 강화도 마리산이다. 국조 단군님은 그런 산세를 읽으시고 참성단을 세우신 것이다. 우리 국학인 들은 정기적으로 국태민안을 비는 참성단에 참배를 드리러 갈 때는 항상 맨발로 심신을 정화하며 그곳까지 올라 고개를 숙인다. 참성단은 고조선 기원 51년(BC2282년) 국조 단군왕검님께서 민족 만대의 영화와 발전을 위하여 춘추로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제단이었다. 제단의 기초는 하늘을 상징하여 둥글게 만들었으며 단은 땅을 상징하여 네모로 쌓았다. 그리고 산은 사람을 상징하여 세모이다.

결국, 천지인을 상징하는 원방각을 갖추어 참성단을 세우셨다. 참성단 모양은 위가 땅인 지이고 아래가 하늘인 천으로 주역에서 말하는 지천태의 괘상인 것이다. 땅은 아래로 내려가는 기운이고 하늘은 위로 올라가는 기운이므로 만약에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밑에 있으면 하늘과 땅은 만나지 못하나 이와 반대로 되어 있으면 천지의 기운이 만나는 이치이다. 천지의 기운이 만나면 만물이 생성되고 화합하고 태평하다고 해서 지천태의 괘상을 이루나 반대로 천지부 즉 하늘과 땅이 만나지 못하면 세상은 어지럽고 혼돈에 빠지게 되니 참성단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 만나는 곳이어야 하므로 위에 있는 단을 네모로 아래에 있는 제단의 기초를 원형으로 만든 것이다.

참성단 면적은 5593㎡이며 상단 방형 1변의 길이는 1.98m 하단 원형의 지름은 4.5m 자연의 산석을 다듬어 반듯하고 납작하게 만들어 쌓았고 돌과 돌 사이는 아무런 접착제도 바르지 않았다. 상방단 동쪽 면에는 21개의 돌층계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른 21이라는 숫자와 관련되어 있고 이는 7일이 세 번 즉 세 이렛날이라 사람의 심신이 정화되고 성정이 바뀌는 변곡일이 바로 21이며 굳어진 습관도 21일 동안 다른 선행을 하면 바꿀 수 있다는 뜻도 있다.

백두산처럼 크고 높다는 의미의 태백산에도 천제단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명산에는 누가 지었는지 모를 천제단이 무수히 많다. 그것은 우리가 바로 천손이며 천제를 모실 수 있는 거룩한 민족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천손은 세상 사람을 측은지심으로 보고 상호 존중하는 DNA를 가지고 있다. 타인을 함부로 여기지 않고 상호존중하는 마음, 이것이 바로 홍익의 참 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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