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골프, 입문(入門)
아침을열며-골프, 입문(入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2.27 14:2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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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골프, 입문(入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넘쳐난다. 잠잠하던 확진자가 12월 중순부터 1000대로 증가되어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예 이런 상황이라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여 짧고 굵게 가야지 않느냐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올해 초 2월에 시작된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아직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그 답답함이야 온 국민의 마음이겠지만 이럴 때 일수록 개인의 위생관리는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부디 마스크 착용이나 개인 간 거리두기를 지켜서 하루 빨리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상황이 이쯤 되다보니 국내외 여행과 사회 활동 등이 줄어들다 보니 접어두었던 개인 취미가 오히려 활성화되고 있다. 주변 지인 중에는 건강관리는 물론이고 체력관리를 위하여 수십만 원짜리 자전거를 과감히 구입하기도 하고, 망설이고 망설였던 ‘골프’라는 새로운 운동에 입문(入門)하게 되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비싼 자전거 구입과는 달리 골프는 초기 비용은 물론 유지비용이 꽤나 든다. 골프채(골프클럽)만 해도 최소 100만원이 넘고, 신발 10~20만원, 레슨비 20만원(월), 골프장 이용료 15만원(월)이나 든다. 그것도 최소한 3~6개월 정도는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것만 있는 것도 아니다. 골프복은 또 어떤가? 위아래 1벌이라도 맞춰 입으려면 최하 20~30만원이 든다. 참으로 얄궂은 운동의 시작이다. 하다못해 ‘스크린골프’라도 칠 수 있어야 대화가 된다고 하니 아니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골프인의 한사람으로서 입문자를 위해 조언해 보고자 한다.

첫째, 골프채 구입은 잠시 미뤘으면 한다. 시작하면서부터 골프채부터 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지 말고 일단 연습장에 비치된 골프채로 시작해도 충분하다. 덜컥 골프채부터 사고 싶겠지만 초기 비용도 줄이고, 자신의 능력도 확인할 겸 천천히 구입해도 늦지 않다. 골프채는 사는 순간부터 똥값이 된다. 하다가 포기하면 어쩔 것인가! 그러니 천천히 구입하라는 얘기다. 운이 좋으면 주변에서 공짜로 얻을 수도 있다. 둘째, 레슨(lesson)은 꼭 받아야 하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솔직히 골프 입문이 어려운 것은 레슨비와 골프장 사용료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교습가가 널려 있는 게 지금의 상황이다. 특히, 유튜브(youtube)에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넘치는 자료들이 많다. 그러니 초기 비용이 부담된다면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면, 유튜브에 ‘골프 그립’이라고만 치면 전 세계 유명(有名) 프로들의 동영상 자료가 올라와있다. 그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자신에게 맞는 자료를 활용하면 최고의 레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on-line)의 장점은 수십 번, 수백 번 아니 수천 번을 봐도 비용 청구가 없고, 편한 시간대 언제라도 볼 수 있기에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셋째, 스크린골프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일반 연습장에서는 자신의 모습이나 구질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스크린골프 연습장에서는 언제라도 자신의 구질과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더구나 게임이라도 하게 되면 실제 골프장에서와 같은 연습이 되기 때문에 일거양득(一擧兩得)이다. 머리 올리기(실제 골프장 가는 날) 전에 골프장 생김새와 명칭, 자신의 친 타수 계산, 페어웨이와 러프 그리고 벙커에서의 샷의 차이점 등을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연습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니 이의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 물론 처음 갈 때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가는 게 좋다. 대여 장비나 스크린골프 기계 장비의 훼손이라도 생기면 변상해야 하는 곤란한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조언한다면 이왕이면 손님이 비교적 뜸한 오전에 방문한다면 연습 시간도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마음을 골프 입문으로 위로해 보기를 권해본다. 당연히 어디서든 방역수칙은 철저하게 지키는 골퍼(golfer)가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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