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재미있는 자동차이야기(5)
현장에서-재미있는 자동차이야기(5)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1.03 16:5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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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창원본부 취재본부장
최원태/창원본부 취재본부장-재미있는 자동차이야기(5)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급브레이크를 사용하게 되는데 다행히 브레이크가 말을 잘 들어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벗어날 수도 있지만 브레이크가 밀리면서 뜻하지 않는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브레이크 성능이 좋은 자동차를 안전한 차라고 말하는데 그래서인지 요즘은 이 브레이크의 기능을 최대화 시킨 ABS 브레이크를 장착한 차량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늘은 이 ABS 브레이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다.

요즘 자동차에 많이 장착한다는 ABS 브레이크가 원래는 비행기 바퀴에 사용하는 브레이크 이었다. ABS는 1952년에 미국에서 항공기용으로 개발한 것이 시초였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순간에 브레이크가 과다하게 잡히면 타이어가 회전하지 못하고 미끄러지게 된다.

그러면 순식간에 타이어가 편 마모 되어 버리는데 그래서 타이어를 교환해야하는 결과가 된다. 또 이 항공기용 타이어는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타이어를 오래 쓸 수 있는 장치 개발에 주력하게 되었고 그래서 ABS 브레이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ABS 브레이크는 타이어를 오래 쓰게 하는 효과 외에도 편 마모로 부터 발생하는 타이어 파열을 방지해서 착륙사고를 줄이는 효과도 있는데 여러 가지를 고려한 경제성 있는 발상에서 ABS 브레이크가 나온 것이다.

그런데 자동차용 ABS는 항공기에서 응용되기는 했어도 실제로는 차이가 있다. 어떤 점이 다를까? 항공기용으로 개발된 ABS와 자동차용 ABS가 다른 것은 자동차 타이어는 항공기 타이어와 달라서 착륙할 때의 충격이 없고 타이어가 지탱하는 무게 또한 비행기보다 훨씬 가벼워서 타이어 수명이나 편 마모 보다는 오히려 브레이크를 사용 했을 때 타이어 고무가 미끄러지면서 차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방향 안정성 상실을 줄이는 것이 최대의 목표였다.

그래서 항공기용으로 개발된 ABS를 자동차용으로 그대로 옮겨올 수는 없어서 자동차용을 다시 개발한 것이다. ABS의 종류에는 기계식과 전자식이 있다. 기계식은 유럽의 소형 전륜구동차 들을 위해 영국에서 개발했는데 한 때 국내에 ABS라는 이름으로 난립하던 간단한 압축기들이 있었다.

일반 차량의 경우 급브레이크를 사용하면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서 심한 마찰이 일어나면서 노면에 타이어 자국이 남고, 심한 경우 파란 연기가 나기도 하는데 이런 제동형태를 스키드라고 하고 그 흔적을 흔히 스키드 마크라고 한다. 브레이크 사용으로 바퀴가 잠기면 심한 마모로 인해 타이어 수명이 짧아질뿐더러 방향안정성의 상실과 제동거리의 증가로 자칫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또 방향안정성의 상실 외에도 제동거리가 길어지면서 위험한 상화에 쉽게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일반 브레이크는 항상 주행 중에 늘 타이어가 미끄러지고 있어서 얌전히 운전하는 사람의 차에서도 타이어 마모가 생기는 것이다.

또 뒤쪽 타이어가 잠길 경우 차체의 방향이 틀어지는데 이것을 차체 스핀이라고 한다. 노면이 경사졌다던가 옆바람 등으로 차체가 옆으로 밀리면 앞바퀴는 좌우로 탄탄히 위치를 잡는데, 뒷바퀴는 잠겨있으니까 옆으로도 쉽게 미끄러지게 된다.

뒤쪽만 힘을 받아 차체가 옆으로 밀려서 방향이 틀리는 것이다. 그래서 ABS도 뒷바퀴 전용 ABS가 개발된 것인데 반면에 앞바퀴만 잠기는 상황은 덜 위험해서 앞바퀴가 힘을 받지 못하고 차체 방향이 좀 틀어지더라도 뒷바퀴가 여전히 회전하면서 좌우로 위치를 잡을 수 있으니까 차체는 거의 방향이 틀어지지 않고 안정된 직진상태로 제동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경우에서건 바퀴가 잠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역시 일반 브레이크는 그 성능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ABS 브레이크를 장착한 차량이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무조건 ABS가 작동하지만 평상시에는 작동하지 않는다. 급제동을 하거나 미끄러운 길에서 브레이크를 사용했을 때 바퀴가 잠기려는 조짐이 보이면 그때 작동한다. ABS의 동작은 아주 기민해서 바퀴가 잠기려하는 순간 낌새를 눈치 채고 조치를 취하는데 그러면서 미끄러짐으로 인한 사고를 막아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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